SOHO 개념
우리나라는 지금 심각한 경제불황으로 인한 총체적 경제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대기업 중심의 장치산업이나 단순한 기술 베끼기 방식으로는
오늘의 경제 불황 타개는 물론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지 못하고 고비용 저효율과 기업
활력의 쇠퇴 등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경제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관측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지금부터 새로운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그리고 새로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벤처기업' 의 활성화이다.
그렇다면, 90년대 중반부터 미국과 일본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 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새로운 업무 형태인 SOHO에 대해 알아보자.
SOHO란 무엇인가? SOHO는 옛 영국 왕족의 여우사냥지를 의미하기도 하
고, 미니스커트의 탄생지인 런던 옥스포드 거리의 낭만적인 식당가
이름이기 도 하다. 그런가 하면 미국 뉴욕 맨해턴 남부의 패션·예술의
중심지를 의미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통상 사용되고 있는 SOHO란 'Small Office Home Office'를
의미하는 경제, 경영학 용어이다.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를
직역하면 '작은 사무실, 집(혹은 가정) 사무실'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소기업, 재택근무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여기서의 'Small Office
Home Office'는 임대료를 내지 않는 공간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자기
방이나 집 한켠의 창고, 주차장 등이 해당된다.
이렇듯 SOHO는 'Small Office Home Office Innovational Business
(내 집에서 벌이는 혁신적인 사업)' 이라 고 해야 옳다.
SOHO가 사회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IMF
때문이다. 초유의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서 갈 곳을 잃은 실
직자들이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은 SOHO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기
때 문이다. 통상적으로 볼 때에도 SOHO족은 무자본 또는 3백만∼2천만원
가 량의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SOHO족 들은 대부분 무자본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SOHO
선진국에서는 약간의 자본 투자가 이루어진다.
미국이나 일본 등 SOHO 선진국에서는 '소호(SOHO)'의 뜻 가운데
'S(Small)'의 개념을 중시한다.
근무지가 '집'보다는 '작은 사무실' 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창업시 조금이라도 돈을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H(Home)' 의 개념이 강하다. 즉, 초기 자본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화와 팩스, 컴퓨터 한 대씩만으 로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SOHO족이 지금처럼 늘어나게 된데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다.
컴퓨터와 노는데 정신 팔린게 아이들이라면 컴퓨터로 일하 데 미친건
어른들이었다.
그 자그마한 사각형의 상자 속에 세상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 수두룩하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의 모든 컴퓨터와 연결될 수 있 는 인터넷은 그들에겐
별천지였다.
이 신기한 통신망은 그동안 먼 거리를 일 일이 돌아다니는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되게 하였고
시간도 기존에 비해 훨 씬 절약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때문에 회사같은 조직의 틀에 굳이 얽매이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이 SOHO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노동력 절감을 꾀하는 기업들의
전략과 개성적인 근무를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성향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미국이나 일본같은 서구 사회에 SOHO족이 득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물론 정보통신 발달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서 발전된 이유도
있지만 기업들의 군살빼기인 리스 트럭처링(Restructuring)이
대대적으로 전개되면서 자의적으로 직장을 빠져 나온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명예퇴직제'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뜻있고 생각있는 사람들이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퇴직금은 퇴직금대로
십분 활용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쨌든 자그마한 밑천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건 구미 당기는
일임에 틀림없다.
SOHO의 세계에선 학력이나 이데올로기, 집안 배경, 외모를 따지지
않는다.
오직 일로 승부하고 아이디어에서 성패가 갈린다. 안되는 사람은 자연
도태되고 만다.
유망한 사업을 찾아내는 정보력과 그것을 잘 포장하는 기획력, 그리고
나태해지지 않으면서 일을 추진하는 실천력만 있으면 누구나 한 번
도전해 볼만한 분야가 바로 SOHO의 세계다.
그렇다면 SOHO가 갖는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SOHO는 IP, 홈페 이지 제작 등의 컴퓨터 관련 사업이 아니다.
SOHO라고 하면 맨 먼저 인터넷 비지니스나 IP를 많이 생각하는데,
요즘은 'IP로 돈버는 길은 IP 이렇게하면 성공한다라고 강의하는 것
밖에 없다'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 물론 돈버는
IP도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그냥 전망이 좋다,
남들이 좋다더라 하는 식으로 무엇인지도 모르는채 덮어놓고 덤비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SOHO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이나 컴퓨터와 관련된
일만이 SOHO인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SOHO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뭔가 사업을 하는 것일뿐
거 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SOHO라고 해서 꼭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고, 반드시 지적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철저히 분석해서 제대로 준비한 다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SOHO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선진국의 사례는 이를 입증하고 있다.
SOHO의 다른 점은 정보통신장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 는데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도구일뿐 목적이나 목표는 될 수 없다.
둘째, SOHO는 전업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SOHO는 전업(Full-time Job)도 가능하지만 부업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선진국의 SOHO의 인구가 일반의 짐작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97년 1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추계
컴퓨터 전시회 'COMDEX' 기조 연설을 통해 '현재 미국에는 경제활동
인구의 53%가 SOHO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이보다는 적은 27.8% 정도가 SOHO족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체적인 통계는 아직 없지만 PC 통신 인구가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요즘 최소한 경제활동 인구의 5% 정도는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SOHO는 전업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은 옳지
않다.
셋째, SOHO는 첨단 중소기업을 위한 개념이 아니다.
SOHO는 'Small Office'라는 단어를 담고있기 때문에 곧잘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임대료를 내지 않는 사무실을 뜻하는 것으로 중소
기업과는관련이 없다.
넷째, SOHO가 성공하면 벤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벤처는 이름 그대로 첨단기술을 상품화시키는 기업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실패 혹은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위험성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모험자본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최근 그 의미가 퇴색, 전문 중소기업을 부르는
식으로 격하되고 있어, SOHO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SOHO는 벤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마지막으로, SOHO는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SOHO는 전문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기업체의 일을 아웃서싱 차원에서 일하는 형태, 혹은
자신 스스로가 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일하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두 가지 모두 규모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하기에는 벅찬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동료의 필요성은 절실하다는 말이다.
SOHO는 자신의 일에 전적으로 혼자 책임을 진 것이지만 일 자체를
혼자서 하는 것은 아 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SOHO족의 일은 그 나라의 문화의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적인 아이템을 찾아서 이를 적용하는 것이
성공하는데에서도 유리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18세 정도면 독립을 한다. 대개의 경우 학교를 다니며
부업을 갖고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고, 또 나이가
들었다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런 문화적 특성을 반영. 쇼핑여행업, 청소대행업
그리고 많은 문제아들이 있기 때문에 '상담업'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잡지와 서적 문화를
갖고 있다.
자살하는 법에서 책쓰는 법에 이르기까지 이렇듯 일본은 제대로 된 각종
'교과서'를 갖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제대로 실천하는 경향도 높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교과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또 잘
실천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리고, 독립을 하고 가정을 꾸며도 늘 가족, 친지와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서 외국의 사례가 그대로 도입되기에는 장벽이 많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런 외국의 사업을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 외국만큼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문화의 특수성, 우리 행동 양식의 특징을 뽑아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은 SOHO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은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좋은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한복 제대로 입는 법, 제사 잘 지내는
법, 병 간호하는 법, 양식 제대로 먹는 법, 김치 담그는 법, 재활용하는
법 등에서 클래식 듣는 법, 육아 제대로 하는 법 등 생활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교육 형태로 차별화해서 제공한다면 아마 상당한 성공확률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 전반에 자신이 있다면 주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AS와 업그레이드 사업을 진행해 보자.
한번에 3만원 정도, 하루에 2곳 이상만 처리할 수 있다면 월 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상은 보장된다.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면 주변 상점의 안내문, 식당의 메뉴판 등의
디자인을 바꿔주는 일을 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정기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고, 이 역시 최소 월 100여만원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성공 사례에 귀가 솔깃해 무턱대고 시작했다가는 낭패하기
십상이다.
창업은 성공보단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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