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게에 전화놓고 시작, 쇼핑대행 (98102003)
1천만원 투자해 월순익 3백만원!
IMF 이후 쏟아진 창업 희망자들 중에는 용기도 없지만, 돈도 기술도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
분. 미국에서는 80년대 불황 때 원룸 사무실을 차리거나 거실구석이나 차고에서 개업
(SOHO)하는 사례가 붐을 이루었다. 요즘 국내에서도 번듯한 사무실도 없이 소재본으로 혼
자서 창업,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조선일보는 `나홀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의 스토리를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
"퇴직전 회사에서 하던 일을 [내 사업]으로 전환했죠. 제가 사장겸 유일한 직원인 만큼 더
열심히 일하게 되더군요."
유재택(41)씨는 지난해 1월 10년간 다니던 ㈜일화 마케팅영업과장에서 퇴직, 쇼핑대행점 [실
크로드]를 9월에 [나홀로] 창업했다. 쇼핑 대행업은 맞벌이부부, 독신자, 노인부부, 육아주부
등 대형할인점을 이용할 수 없는 알뜰구매자들로부터 전화나 팩스로 상품구입을 의뢰받고,
배달해주는 신종사업.
유통에 관해서는 상당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만큼, 값싼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자신있었기 때문이다.
유씨가 퇴직금으로 각종 대출금과 빚을 청산하고 손에 쥔 돈은 겨우 6백만원. 이 돈으로는
번듯한 점포를 갖춘 사업은 도저히 힘든 실정이었다. 그래서 유씨는 일단 아내가 운영하는
비디오가게 한편에 전화기 3대를 설치하고, 무점포사업을 시작했다. 핸드폰, 호출기, 중고 경
승합차를 구입하고, 전화기 설치비와 체인점 가맹비(5백만원)등 총창업자금은 1천만원이 들
었다.
"쇼핑대행업은 값싸고 인기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발이 닳도록 대형
할인매장을 돌아 다니며 가격조사를 했죠."
유씨는 신선도 문제 등 구매대행 어려움이 있는 농수산물은 제외하고, 가장 값싼 할인매장
의 구매리스트를 만들어 우선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러자 유씨가 나눠준 가격표와 동
네 수퍼마켓가격을 비교해본 알뜰구매자들이 유씨에게 구매요청을 해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죠. 평균 구매수수료 5천원을 제외하더라도 동네가게에서 구입하는 것보
다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몇달 뒤 유씨는 구매 요청상품들이 거의 비슷한 것에 착안, 인기 상품 1백가지를 따로 만들
어 배포했다. 구매자들이 쉽게 가격을 비교해 볼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창업 1년이 지난 현재 등록회원은 6천여명, 실제 이용회원도 매월 1천명이나 된다. 주문배달
금액 5%의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 여기에 연회비(1만원)와 주문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
차액을 남기는 상품구입마진(7∼9%) 등을 합치면 유씨의 월평균순수익은 3백만원 이상된다
고 한다. 결국 퇴직 후 연봉 4천만원 수준의 [나홀로 사장님]이된 셈.
유씨의 성공요인은 부가적인 서비스를 계속 개발한 데 있다. 주문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쌀, 김치, 고추장, 게임기 등은 아예 대량으로 자체 구입, 직접 판매차익을 남겼다. 또 무료
주문전화(080서비스)를 도입, 꽃배달,열쇠제작, 이사, 부동산중개, 보수공사, 카센터 등 각종
업소를 무료로 연결시켜주는 [종합생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화만 있으
면 얼마든지 가능한 사업.
"쇼핑대행업은 앉아서 주문전화만 기다렸다가는 실패하기 쉽죠.기본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쇼핑대행만 하지 말고, 일반 소매점도 함께 운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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