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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소호특강 : 지식팽창시대, 기업홀로서기

by 리치캣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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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팽창시대, 기업홀로서기
     -- 『기업나라』 정보화가이드 1998년 8월호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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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화사회를 넘어, 정보기술이 인간의 창의력과 결합한 새로운 생산요소인 지식이 경제의 핵심이 되는 사회이다. 이는 대규모 생산시설에서 많은 양의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사회와는 달리, 인간의 지식과 정보가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다. 지식사회로의 진전은 지식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필요로 한다.
지식은 상호작용이다.

우리는 지식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현재 지식이라 하면 일반 적으로, 생각하여 아는 작용 또는 지혜와 식견, 지력 등을 의미한다. 지식인의 의미도 그저 많이 배운 사람, 많이 아는 사람, 명문대학 출신, 박사학위 소지자 등에 고정되어 있다. 지식이란 본래 '미트라'(kalyanamitra)라는 범어에서 유래하였으며, '벗',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한역으로 선지식(善知識)이라 하였으며, 지식은 선지식을 줄인 말이다. 즉 벗으로 사귈 만한 훌륭한 사람 또는 스승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지식이란 안다고 하는 그 자체보다는, 아는 사이(知人)를 중요시하여 인간 상호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규모의 지식체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어느 한 개인의 '앎'이란 극히 보잘 것 없는 것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인식과 이해를 망라하여 연결한 체계를 중요시한 개념이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지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독립된 개체로서의 가치보다는, 다양 한 인간과 조직,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등 무한한 정보원(源)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파생되어 새롭 게 창출될 수 있는 가능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지식이란 어느 특정 주체가 '소유한 것'이라는 명사적 개념이 아니라, 어떠한 관계 에 의해 상호 '접근하고 있다'는 동사적 개념이다. 미래 지식사회로의 진전은 바로 이러한 상호작 용성의 개념을 전제로 이루어질 것이다.

카피라이트(copyright) 보다 카피레프트(copyleft)가 중요하다.

카피레프트란 카피라이트와 반대되는 말로써, 발명이나 저작이 개인영역에서 사장되는 것을 막 기 위해 사회적 공개를 장려하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즉 지적소유권이 지나치게 개인의 지 적영역에 한정됨으로써, 오히려 정보의 물길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목 적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카피레프트는 리처드 스톨멘이 정부와 기업 등 소수의 정보독점에 대항하여 새로운 소유권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창안하였다. 즉 소유권은 저자가 갖되 그것을 수정하고 배포하는 권리는 공공 의 소유로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개된 정보를 일부 수정해서 자신의 지적재산권으로 주장하는 행위를 막는다는 의미도 있다.

즉 카피레프트는 "정보와 지식은 나눌수록 더욱 커진다"는 생각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보생산자 와 소비자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창의에 의해 끊임없이 정보의 완성도 가 높아지는 새로운 형태의 지적소유권이다.

피터 드러커는 technology의 의미도 자본주의 이전 도제식 교육과 같은 비밀스러운 기능을 나 타내는 t chne와 학문의 체계화를 나타내는 logy가 결합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본래 특정계층 에 한정되었던 지식이 일반화하면서 자본주의 발전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주장하였다. 더구나 현대사회는 열린사회이며, 누구에게나 교육의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어 있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의지만으로도 쉽게 보편화된 지식세계에 접근하고 지식을 습득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처럼 지식이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해서만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연결의 경제이다.

지식이란 한 개인에 의존하기보다는 수많은 연결관계에 의해 축적된다. 세계 초일류기업이 시장 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도 각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조직화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 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학력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대국, 지식강국으로 불리지 않는 것도, 지 식이 새로운 가치창조로 확대재생산되지 못하는 경직된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하여 보다 부가가치 높은 분야로 직무재배치가 되지 못하고, 직업의 전문성 제고를 어 렵게 하는 전근대적인 직업의식도 문제이다.

고도정보화사회의 지식이란 개인의 두뇌 속에 저장되어 있거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서가 규 모의 정보량에 한정될 수 없다. 이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에의 접근 가능성 또는 활용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 즉 스탠드 어론(stand alone)과 같은 형태가 아니다. 좁게는 그룹웨어에서 넓게는 클라이언트-서버, 인터넷, 인트라넷과 같은 개념이다. 나아가 사람과 사람사 이 또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간의 관계에 존재하는 무궁한 양의 정보를 말한다.

연결의 경제성(economics of linkage)은 네트워킹의 경제성이라고도 한다. 정보화 또는 소프트화 의 진전과 함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축적된 인적자원이나 노하우의 활용이 용이하게 되어 기업 의 형태와 업무영역이 보다 다양화되기 때문에, 지식사회는 '규모의 경제' 보다는 '연결의 경제'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

소프트노믹스(softnomics)시대가 열린다.

소프트노믹스란 soft와 economics의 합성어이다. 이는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높아지고 경제 . 사회의 소프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운영방식도 이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서 나 온 새로운 용어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프트화 사회의 존재방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식은 사회구조와 의식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식은 새로운 사회적 또는 경제적 질서를 창조한다. 이러한 소프트노믹스 시대는 전문화된 지식을 필요로 하며, 전문가 집단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지식인에게 권위를 부여하게 된다.

과거 노동자는 생산도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자본가가 계속해서 생산도구를 제공해 주어야만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토지.노동.자본 등 전통적인 자본으로부터의 수익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각종 지적재산으로부터의 수익은 급격한 증가추세에 있다. 미래사회에 있어서 가장 주요 한 부의 원천은 바로 정보와 지식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42%가 사내 에 공식적인 지식담당임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경제학의 한계효용체감 이론도 지식과 정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빵은 먹을수록 그 효용이 점 차 감소하여, 급기야는 전혀 효용이 없는 포만 상태에 이른다. 그러나 지식 등에 대한 욕구는 자 기 충족적이어서 열 번째 프로그램은 이전의 아홉 개보다 오히려 가치가 있다. 따라서 지식혁명은 수 천년동안 수많은 인간들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과학의 세계조차 음울하게 만들어 버린 '희소성 의 가설'을 파괴하였다.

물론 지식과 정보의 경우에도 희소하기 때문에 한계효용이 더 큰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희소성 보다는 중요성, 목적적합성, 신뢰성 등에 의해 평가된다. 즉 의사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가, 또는 투하비용에 비해 얼마나 큰 효익을 가져올 수 있는가 등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지식의 수입은 우리경제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서도 제한되지 않는다. 종이의 시원인 파피루스는 나일강가에 자생하는 다년생 풀로써, 이 파피루스의 최대생산국은 이집 트였고 최대 수입국은 로마였다. 결국 로마는 이 파피루스의 수입에 의해 최고의 지식사회를 만들 었고, 로마문명은 세상을 지배하면서 현대 서구문명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나 이집트는 그 도구만 을 수출하였을 뿐 자신의 지식으로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명은 고대의 유물만 남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미래정보사회에서 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지식이다. 자본은 양 적 팽창을 우선하지만, 지식은 기회의 창조를 우선한다. 따라서 창조적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고 양적으로 팽창한 기업에 남은 것은 공룡의 역사가 증명하듯 쇠락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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