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소호특강 : 홈 오피스시대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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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바뀌어왔지만....내용은 일맥상통하다. 

방향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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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시대의 미래
     -- 『기업나라』 정보화가이드 1997년 12월호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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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홈 오피스 시대는 개인가치 중시 시대이다. '나다운 표현', 거기에 인생을 거는 사람이 대량으로 출현하는 사회, 그것이 21세기의 자기가치 주도적 사회의 모습이다. 다시 말해 '고유'와 '개성'의 시대, 고유의 특징을 가진 개성이 풍부한 사람간에 라이프스타일을 경쟁하는 시대이다. 여기서 경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와 같은 패자와 승자를 엄밀히 가르는 경쟁이 아니라, 개성이라고 하는 차이를 상호 인정하고 공생하여야 함을 말한다. 개성이 강해지면 할수록 그것은 확연한 차이가 되어 주목을 받게 되고,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평가를 낳게 된다. 그야말로 경쟁시대에서 공생시대로 패러다임의 전환인 것이다.
홈 오피스 시대는 곧 가정창조(home creation)의 시대이다.

21세기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자유시간의 증대이다. 자유시간이 증가한다는 것은 개인이 자유로이 자신의 생활무대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자유로이 해방시키고, 자기의 내면을 더듬어 자유롭게 자신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캔버스를 얻 은 것이다. 현대는 육체로부터 정신으로, 젊은이로부터 노인으로, 동으로부터 정으로 변화하지만, 내면의 지적 에너지는 점점 고양되어, 인생의 독자적인 창의성을 향유하게 된다. 여기서 베이스캠 프가 되는 것은 물론 가정이다.

미국에서는 'Cocooning'이라고 하는 현상이 사회의 커다란 조류가 되고 있다. 그것은 '가정에 틀 어박혀 있는 것'이라는 생활태도이다. 가정에서의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나의 생활 을 풍부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인식에서이다. 여기서 가정창조란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적인 창조성의 발휘를 말하며, 이러한 것을 YOYO효과라고도 한다. 이는 You are On Your Own의 두문자로서, 당신은 당신자신에게 의존하 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현재의 베이비붐 시대의 최신의 현상으로서 MOSS도 있다.

이는 Middle age, Over stress, Semi-affluent, Suburnist의 두문자이다. 즉, 중년세대, 스트레스 과잉, 어느 정도의 재력, 교외생활자 등의 의미이다. 결국 자기해결 또는 자기결재의 생활자로서의 조류 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판매의 증가 또는 누에고치 현상도 이러한 YOYO 또는 MOSS 현 상의 일환으로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독자적인 인생을 창조하고자 함에 있어서, 풍요로운 인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 창조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홈 오피스 시대 가치관의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의 가치관 지금으로부터의 가치관
물질의 풍요를 추구(생활의 편리성) 정신적 풍요를 추구(생활의 문화성)
저축 우선 소비 우선
일정수준의 대열에 속함으로서 만족 (중류의식, 귀속의식)  타인과의 차별성에서 만족 (개성 중시)
선.악의 판단기준 중요(세간상식) 호.불호의 판단기준 중요(자기기준)
값싸고 품질이 좋으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상품 비싸더라도 자신의 기호에 맞는 개성있는 상품
타인과 화합이 중요 개인의 자유 중시
여가는 업무 후 여가가 전제된 업무 또는 업무와 양립
문자(논리)정보 중시 화상(감성)정보 중시
종신고용주의(연공서열) 필요시 전직(능력주의)
노동은 미덕 노동은 즐기기 위한 필요조건
남녀 분업 남녀 동등
낮에는 근무, 밤에는 취침 원하는 시간에 근무
자녀 중시 자녀는 여유가 있을 때만
기업이 발전해야 개인이 발전 (기업 중시) 개인의 행복을 전제로 기업이 발전 (개인 중시)


홈 오피스 시대에는 자기확인이 중요하다.

21세기는 수 천년간 이어져 온 개인 또는 가족의 틀로부터 조직 또는 사회의 틀에 이르기까지, 근본부터 변하여 새롭게 형성되는 시대이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상식 의 비상식, 또는 비상식의 상식에의 전환의 연속이다. 따라서 현재 자명한 이론과 상식이 다음 세 기에는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어떠한 이론이라도 그 근저로부터 철저히 파괴되어 다음 세 기의 자명한 이론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언제나 보편타당한 위치에서, 자유로운 정신과 사고방식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개인 시대에 있어서 사회의 근본 인프라는 틀림없이 개인 즉 자기이다. 때문에 아무리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더라도 종전과 같이 집단 속에 매몰된 개인 또는 전체의 일부분으로서의 개인 이 아니라, 개개인의 윤곽과 영역이 분명히 구별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크기와 품질 그리고 기 능을 가진 공업제품이 꽉 차있는 상자가 아니라, 다양한 크기와 색, 종류의 야채 또는 과일이 들 어 있는 상자처럼, 개성과 창의성이라고 하는 과일이 꽉 차있는 '생명의 상자'이다.

지금 우리에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주인공이라고 하는 자기확인(Personnel Identity)이다. 여기 서 정보는 어디까지나 그러한 주체적 인생을 지원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스스로 의 혼의 존재에 의해 자신의 세계를 확인하여 가는 주의가 점차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홈 오피스 시대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홈 오피스 제도를 시작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서, 성공사례와 함께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들어 조직구성원 가운데는 상호 물리적인 접촉에 의해 전체 가운데 자신의 위 치를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이 커다란 조직에 의해 지지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 다. 또한 사외에서 고객과의 개별적인 교섭을 행하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서, 사무실은 유일한 조 직에의 귀속감을 맛보는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홈 오피스 시대는 그러한 조직과 개인과의 관계를 희박하게 한다. 특히 영업부문과 같은 업무에 가상 사무실을 도입함에 있어서는, 조직과 개인과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과제 로 남게 된다. 또한 업무와 가정생활과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고 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행해졌던 재택근무와 위성사무실의 실험결과를 보면, '잔업수당이 없게 되어 실질적으 로는 급여가 감소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공사의 구별이 없게 되어 가정에서 업무를 보고 싶지 않 다', '가정에서 업무를 본다 해도 결국 업무의 질을 저하되게 된다', '회사의 정보가 입수되지 않아 불안하다' 는 등의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정보취득과 연락 등은 전자메일의 활용으로 해 소될 수 있으나, 사원들의 근저에 있는 귀속의식, 즉 회사 지향적 사고에까지 변화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사자인 부인들의 의견도 청취되고 있는 바, '가정에서 빈둥빈둥거리고 있는 것은 견딜 수 없다', '낮에 집에 있는 것은 실업이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싫다' 고 하는 의견도 속출하고 있다. 홈 오피스방식은 사원들의 의식 문제만이 아니라 부부관계 등 가정에서의 생활방식에까지 변화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단지 근무형태만의 가상화로서는 문제점을 증폭시킬 뿐 장점은 부각될 수 가 없다.

홈 오피스는 재량의 범위를 증가시키지만, 가정에 있어서 업무로부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회사라면 현관을 나서는 순간 업무는 거기서 끝이지만, 재택근무에 있어서 '업무를 끝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정서의 불안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다.

홈 오피스가 진행되고 종이의 서류가 줄어드는 것은 자원절약면에 있어서는 득이 되지만, 변호 사에게 있어서는 곤란한 일이 된다. 왜냐하면 주로 네트워크에 의하게 됨으로써 고객의 입장에서 정형문서가 주는 신뢰감을 느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직장으로부터 가정에의 회귀가 가져오게 될 가정과 부부의 생활방식의 문제도 포함되어, 홈 오피스는 많은 위험 소지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연재를 통하여 홈 오피스시대에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와 삶의 방식을 살펴보 았다. 여기서 홈 오피스 방식으로의 변화는 현재의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어디 까지나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많은 모순들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선택에 지나지 않 는다. 즉, 홈 오피스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으며, 하나의 중요한 과정 내지는 도구일 뿐이다. 홈 오피스시대에 있어서도 물리적 실체를 가진 오피스가 그 역할을 모두 잃어버린다고 하는 것 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역할을 가상시스템이 담당하게 되는 것은, 오피스 본래의 역할을 보다 이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형태와 방법으로써, 비즈니스맨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 조를 하게 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홈 오피스의 진전도 역사의 흐름 속에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방법론의 변천과정일 뿐이다. 그러한 변화를 단절없이 행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기업 이나 개인은, 가상시대 뿐 아니라 언제나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홈 오피스는 효율적인 미래 업무처리방식으로써 점차 본격화되어 갈 것이다. 이에 따라 미 래사회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크며, 산업혁명 이후의 기계화사회가 그러했듯이 홈 오피스의 진전 에 따른 역기능 또한 클 것이다.

그러한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정보화에 따른 효용이 궁극적으로 인간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서는, 우리 모두가 미래사회의 주체적 존재로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최적해를 찾을 수 있는 선택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는 바, 단순한 메카니즘적 정보화만으로는 한 시대적 조류에 피동적으 로 편승할 수밖에 없는 유한성을 스스로 노정(露呈)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