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실패의 원인
내가 경험도 없이 너무 쉽게 덤벼들었다. 그 사람(어느 사람을 지목하거나 회
사를 지목)말만 듣고 뛰어든 내가 바보다. 내 적성에도 안 맞거니와 점포의 자리
도 잘못 잡았다. 다들 쉽게 뛰어들기에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이유가 있었으나
대충 이런 정도였다.
그들의 말대로 위의 이유가 사업의 패인이라면 애초부터 그들은 실패할 사람
들이었다. 위의 이유는 사업투자결정의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생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그런 이유를 나열할 수 있는가. 나는 정작 그
네들의 이러한 이유들을 믿지 않는다. 그런 하소연을 할 때 가슴 아픈 곳을 찌
르기 싫어 그냥 머리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패인은 잘 모
르겠고 본인의 머리가 나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하는 것은 인정하기 싫으니까
괜한 소리만 늘어 놓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아마 정말 그럴지도 모
르겠다. 위의 갖가지 변명을 이해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큰 이
유는 다른 곳에 있다.
우선 이 음식사업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전문적인 연
구와 고찰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실패를 유도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시 음식업이란 그 고유의 특성상, 즉 음식품목마다의 적용여부가 다르고
그 시대의 요구 또한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그 점포의 지역성, 소비성, 기호성
이 제각각 판이하게 작용하는 까다로운 사업이기에 어떤 정해진 이론이나 원칙
을 접목하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누군가가 음식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자신이 계획하는
정보와 자료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물론 자신이 구상하는 사업아이템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 질 것이고 그래서 평소 이
재에 밝아 사업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에 대한
검증을 하려 할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이는 신문이나 방송 책
자 등을 이용하거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 등도 기웃거려 볼 것이다.
그러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나 자사의 상품을 주제로 하는 체인회사 등에서
뚜렷한 사업방향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회사들의 정보
란 대부분이 오랜 시간 통계와 충분한 연구가 바탕이 되야 하는 학문적 고찰이
없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료와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점 진출자의 사전 준비는 매우 힘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알 만큼 알아보고 고민할 만큼 고민 해 봤으며 물어볼 만큼 물어봤다고 생각하
는 그 시점에서 출발해서 정작 본인이 알게 된 음식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주
관적이며 비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자료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그 사업을 진
행하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고약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음식업에 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 숨
쉬는 한 이 음식업의 진행 또한 멈춤이 없을 것이고 고객의 욕구는 날로 높아만
가는 이때에 마냥 참고적이고 의례적인 정보에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
다. 그것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행착오를 방관만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
문이다.
물론 매우 어렵고도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
과 연구로 앞으로의 사업참여자들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이웃을 위한 든든한 받침이 될 뿐 아니라 이제는 담이 없
는 세계시장을 향한 우리 음식 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
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식에 관해서 우리보다 먼저 준비와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등은 어느 산업보다 적지 않은 외화를 끌어 모으고 있으며 미국음식의 세계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 대열에 서야한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고도의 첨단과학이나
기술이 요구되지 않으며 엄청난 자금이 요구되지 않는 까닭에 미국이 아니라 미
국보다 10배 큰 나라일지라도 경쟁이 가능한 사업 그것이 음식산업이다.
필자는 늦게나마 본인이 그 동안 수집한 국내외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연
구와 분석을 계속하여 국내의 음식산업은 물론 세계로 진출코자 하는 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오늘도 정진한다.
여덟 장의 약속어음을 드립니다
성공적인 먹는 장사
여러분들은 위의 제목을 보고 웬 어음, 웬 뚱단지 같은 소리냐며 의아해했을
것이다. 본시 약속어음이란 얼마 동안의 기일을 기입하고 그 기일이 도래하면
어음용지에 기입된 금액의 지불을 약속하는 일종의 증서이다. 필자가 그동안 남
몰래 간직해온 혼자만의 아이템을 공개하는데 있어 '여덟 장의 약속어음'이라는
이 제목은 가히 필수적이었다. 즉 이 아이템들은 일정 기간의 노력이 투입된 후
에는 정말로 돈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아이템들을 오랫동안 남몰래 가슴에 담아왔다. 언젠가는 하나씩 하나
씩 가슴에서 꺼내어 멋지게 한 번 실현해보리라는 야심을 품고 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좋은 아이템들을 모두 과연 세상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기에는 이미 내가 적지 않은 나이를 먹게 되었
고 앞으로 몇 개나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슴에 묻어두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미 다른 회사에게 진행권을 양도한 한 두개의 아이템을 제외한
여러 개의 아이템 중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여덟 개의 아이템을
선정,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비록 몇몇의 생각에는 그리 탐탁스럽지 않은 아이템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
도 본인에게는 마치 애비가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아직 보내보지는 못했지만)
으로 이 글을 옮긴다. 부디 이 여덟 장의 약속어음 중에서 당신의 어음을 찾게
되기를...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몇 번씩은 용기가 필요한 때를 만나게 된다. 그러
나 그때마다 적적한 용기를 구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만큼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일 게다.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고 돌이켜보면 그만한 용기가 없었던 것도 아닐진대 왜
그냥 지나쳤나 하는 아쉬움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리라.
나는 몇 해 전부터 이러한 용기를 갈망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핑계로, 혹은 정
말 부득이한 경우도 없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렇게 또 시간을 보내고 나니 늘
그렇듯이 괜히 찌뿌둥하고 개운치 않은 기분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만은,
그러니까 다음달엔 하다가 이제서야 오늘에 이르게 됐다.
보충되어야 할 경험이나 지식이 아직도 많고 많음이 분명한데, 지금이 아니
면 이 글이 지하실 내 책상서랍 속에서 핑계와 게으름의 소산물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두눈 질끈 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
그 동안 생각나는 대로 써 놓은 글과 메모지 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기
를 마음속으로 결심한 날,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선"으랏차차"하는 기합소리가 터
져나왔다.
본래 이 기합소리는 무거워 보이는 물체나 힘에 겨운 상대와의 승부, 혹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대상과 대적할 때 흔히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기를 모으고 온몸의 힘을 모으는 자기암시의 소리이자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자신의 나약함에 쐐기를 박는 소리가 분명하다. 그것은 이 책을 쓰게 된
목적과도 잘 부합되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의 용기와
만나고 싶었다. 아울러 음식업의 놀라운 매력을 소개하고 싶었고 희망찬 미래
를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아랫배에 힘을 주고 소리쳐보자)
으랏차차
어디 한 번 부딪쳐보자
으랏차차
어음하나
깔끔한 중국집'홍콩'
중국음식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가장 대중적이고도 친숙한 음식의 하나
이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수의 중국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과거를 생각
해보면 지금은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지금도 줄고 있다. 그러한 현상은
몇 가지 이유로 집약할 수 있는데,
1)옛날에 음식이 귀하던 때에 비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음식이 등장했고,
2) 때문에 고객들의 기호가 분산되고 있으며,
3)그 옛날의 분위기에서 크게 벗나가고 있지 못하다는 데에서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길들여진 입맛으로 인해 중국음식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청결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음식종
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고객의 구매횟수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아파트 주변에서 배달 위주의 점포를 빼고 나면 많은
수의 중국음식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적 중국음식이 하향품목이
냐 하면 본인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길들여진(혹은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입맛이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장애요인들
을 없앤다면 어느 음식 못지 않은 개성이 강한 음식이다.
그런 점에서 분석을 해보았고 그 결과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1.청결도-제2주방을 오픈
중국음식의 제조과정은 1백 퍼센트 완전한 오픈주방은 불가능하지만 복잡하
고 요란한 공정은 제1주방으로, 비교적 단순한 마무리 공정은 제2주방으로 공
간을 구획하고 제2주방을 오픈 한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주방장의 요리 만드는 연기도 요구된
다) 주방을 오픈 하는 자신 있는 청결도는 기존의 중국음식점에 대한 이미지를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2.실내장식-금색이나 빨강색에서 탈피
실내장식의 연출은 기존 중국집의 사용색채(금색, 빨강색)를 가급적 피하고 깔
끔한 초현대식 제과점 스타일이나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스타일로 이끈다.
3.호텔 중국식당 같은 복장으로 주방장은 물론 서빙요원들까지 호텔 중국식
당 요원 같은 복장을 착용한다.
4.집기는 최고급품을 사용
집기는 가능한 한 최고급으로 사용하라. 특히 스푼이나 포크, 국자 등 한 번
구입으로 수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집기에 비용을 아끼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일이다.
5.다양한 메뉴-대, 중, 소로 양을 분할
모든 요리를 대, 중, 소로 나누어 판매함으로써 메뉴의 다양성을 꾀한다. 예
를 들어 친구와 점심을 해결하고자 중국식당을 찾게 되면 자장면 2개만 달랑
먹고 나오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비싸고 양 많은 요리를 시키기도 애매한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므로 요리를 대, 중, 소로 구분 판매하게 되면 곁들여
먹게 되니 손님은 손님대로 만족스럽고 주인은 주인대로 득이 되는 참으로 일거
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6.쫄깃하고 담백한 면발
요즈음 등장한(실은 한참 전에 등장했으나 요즈음에 많이 알려진)후지우동이
나 모리우동의 그 쫄깃하고 담백한 면발로 자장면과 우동을 만든다면 맛이 한층
좋아질 것이다.
7.점포의 입지조건
점포의 입지는 기존의 역세권이나 버스터미널 등 지역의 성격상 간단하고 비
교적 요금이 저렴한 음식을 찾게 되는 곳이 유리하고 학원가나 오피스타운 등
점심 소비인구가 많은 곳이 유리하다.
어음의 액면가는 8백만 원에서 3천만 원
이상의 일곱 가지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약속어음의 지급일은 오픈 후 3개월
이내이며,40평 기준 액면가는 장소에 따라 8백만 원에서 3천만 원짜리이다. 여기
서 금액의 차이가 그렇게 큰 이유는 그만큼 장소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어음 둘
참한 선술집 '꽁초'
이 사업은 그 성공여부가 확실하고 큰 자본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
주 인상적이다. 우선 이 아이템의 자본액수는 대도시와 소도시, 그리고 어느 지
역이냐에 따라 금액에 많은 차이가 나겠으나 대략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로
보면 가능할 것 같다.
지금 당장 큰 자본 없이 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젊은이라면 서슴없이 시
작할 만한 아이템이다.
1.점포의 입지
점포의 입지는 오피스텔이 운집한 곳이나 소점포, 개인 사무실 등이 모여 있
는 곳이 가장 좋으며 시내 중심 가의 3등 도로, 아파트촌 인접 골목 등 그 입지
에 큰 어려움이 없다.
2.메뉴의 구성
메뉴의 구성은 포장마차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이 가능하며 불에 구워먹는
생선, 해물 류가 유리하고, 몇 가지의 꼬치도 효과적이다.
3.인테리어
이 사업은 인테리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 사업의 핵심은 상호에서도
나타나듯이 참하고 깔끔하며 이색적인 선술집이다.
참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인테리어로 표현해야 하며, 이색적인 것은 영업 테
크닉으로 연출해야 한다. 그러기에 인테리어는 이 사업의 꽃이다. 그러나 좋은
인테리어가 곧 많은 비용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니 지레 겁먹을 이유는 없다.
우선 크게 나누어 간판은 크고 화려한 색깔이 좋다. 외관은 간판의 화려한
색상과는 대조적으로 목재를 사용한 따뜻한 분위기에 단색의 점잖은 컬러가 맞
는다. 내부 벽면은 한지, 또는 연극 포스터를 흑백복사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고 점포의 바닥처리는 불과 물에 강한 재질로서 너무 밝은 색이 아니면 무
난하다. 또한 주방 및 홀의 환풍시설은(지나칠 정도로...)완벽해야 하고 주방의
윗부분을 완전 오픈해서 청결에 관한 손님의 우려를 없애야 한다.
주방과 홀이 마주보도록 위치한다.
위의 기본적인 사항 외에 필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주방 전면에서는 것이
유리하며(바텐더를 연상하라) 아울러 본인 및 주방보조원의 복장은 호텔 요리사
같이 깔끔하고 멋지게 차려 입는다.
만 원 이상의 판매가 이루어진 고객에게는 일반 선술집이나 포장마차 같은 곳
에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엉뚱한 디저트를 개발하여 손님을 감동시켜라.
아울러 음악을 선곡할 때나 손님과 대화할 때는 격식을 갖추어라. 그럼으로
해서 선술집은 격조 있고 이색적인 장소로서 대접받게 될 것이다.
수익이 110퍼센트 보장된 사업
이 사업은 본인이 얼마 동안의 고생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만 되어 있다면 수
익은 110퍼센트 보장된 사업이다. 남들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구멍가게로 볼
수도 있겠으나 거창하게 차려놓고 손님 오기만을 목빼고 기다리는 초대형 식당
보다 훨씬 실속 있고 알찬 장사임에 틀림없다.
단, 위에 나열된 조건 중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부분이 있다면 그 점포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위의 '꽁초'라는 상호를 선택하고자 하는 분은 사전문의를 요합니다)
어음 셋
쏘냐와 준꼬
얼마전 모 주간지에서 여행정보 커피숍이 홍대 앞 부근에 생겼다는 기사를 읽
은 적이 있다. 그 기사를 보니 몇 해 전부터 꿈꾸어왔던 한 가지 아이템과 유사
한 맥락이라서 은근한 궁금증이 일었다. 마침 서울을 올라갈 일이 생긴 나는
볼일을 서둘러 마치고 홍대 앞을 찾았다.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의 그 커피숍은 벽면에 여러 가지 여행정보서적이 꽂혀 있었고 가게 한
쪽 벽면에 TV와 여러 개의 카세트 테이프가 구비되어 있는 걸로 보아 손님이
원하는 테이프를 고를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들어갈 땐 보지 못했는데 커피숍
을 나올 때 보니 1층은 여행관련 서적 및 상품 등을 판매하는 숍이 꾸며져 있
었다.
배낭여행 정보회사인 '신발끈'에서 운영하는 이 여행관련 숍들은 아직은 초
보단계인지라 그리 큰 이윤을 보는 것 같진 않았으나 나름대로의 발전 가능성
을 안고 있었으며 그 사업의 수익성 여부를 떠나 건전하고 바람직한 여행문화
정착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었다.
여행을 테마로 선택한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
과는 대부분의 내용이 다르므로 그 내용을 공개한다.
1.정보와 색다른 음식의 조화
이 사업의 핵심은 귀한 여행정보와 일반이 접하기 어려운 타인의 체험정보를
언제든지 구할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색다른 방식의 메뉴
구성으로 이어지는 식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다는 데 그 핵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해외 배낭여행의 증가추세와 여행이 가지고 있는 특성(연
속성,반복성)과 음식점이 지닌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에 채널을 맞춰보았다.
2.점포의 입지
대학생들의 출입이 용이한 대학교 주변이 유리한 입지이기에 배낭여행이 대중
화될 향후 5년 이내까지 대학 주변만을 유일한 입지로 한정한다.
3.의미
그 아이템의 신선도를 새로운 식문화 형성의 장을 연다는데 큰 의미를 둔다.
4.사업의 진행자는 젊은층이 유리하다.
단 이 사업의 진행자는 대학생들과의 연대감이 가능한 젊은 감각을 소유한 가
급적 젊은층이 유리하며 여행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다.
해당 학교의 몇몇 학우들끼리의 공동운영도 바람직하다. 그것은 졸업과 동시
에 집 한 채씩을 장만하는 사고를 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5.여행정보 수집 및 전달방법
여행정보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정보책자와 각국의 관광지도, 여행자들의
녹화테이프 등은 물론 회원가입시 각종 혜택부여와 동시에 I.D를 부여하여 자신
이 이미 경험한 여행경험담이나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록 및 여행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서 컴퓨터에 저장시킨다. 누구든지 무료로 꺼내볼 수 있는 방식
을 선택한다.
6.메뉴
돈가스,비프가스,생선가스,오므라이스,김밥,유부초밥 등의 대중적이며 젊은이들
의 기호도가 높은 음식을 분류판매(예를 들면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나 비프가
스 등을 주문하면 그 적지 않은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싫든 그 레스토랑에
서 정해 놓은 대로 시금치 삶은 것 감자 이긴 것 당근을 모양내 익힌 것 마카
로니 등을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 어느 누구나 위의 음식구성을 다 좋아
하지는 않을 텐데도 끊임없이 줄기차게 진행하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다)해서
고기 튀긴 것과 감자 이긴 것만 혹은 시금치만 하는 식으로 손님취향에 맞는 음
식을 저렴해 질 수 밖에 없는 형태로 진행하면서 자유로운 여행을 권장하는
업소답게 젊고 자유롭고 창의적인(구태의연한 종전의 시설을 배제한)실내분위
기를 연출한다면 이웃학교나 다른 지역에서 마실 오는 젊은이들만으로도 연일
만원 사례가 상상된다.
식당으로서의 이용만이 아닌 정보제공처로 여행 전 사전모의처로 젊은이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할 것 같고 그런 잦은 이용은 매출로 이어져 적지 않은
이윤이 발생될 것 같다. (쏘냐와 준꼬라는 상호는 이미 모 회사와 협의중에 있는
관계로 그 사용에 있어 사전협의를 요합니다)
어음 넷
야외카페 '숨어 있는 집'
봄 가을 아니 이젠 사시사철 언제라도 우리는 불현 듯 자연이 그리워 진다.
그 옛날 탱자나무 울타리와 집 하나 하나 사이를 꼬불꼬불 돌아나 있던 좁은 골
목길 그리고 어느 동네든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나게 되는 우리의 기찻길 그 옆
으로 붙어 있던 논과 밭에서 메뚜기잡기와 미꾸라지잡기에 하루 해가 원망스러
웠던 우리이기에 자꾸만 자꾸만 자연이 그립다.
크게 아름답지 않다 해도 크게 멋스럽지 않다 해도 이 갇혀버린 콘크리트 도
시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음악에 향긋한 커피라도 한잔 즐기고픈 욕구는 이젠
당여한 욕구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미 반듯한 외곽엔 수많은 야외식당과 카페가 적
지 않게 들어섰지만 이러한 시대적 욕구는 가일층 더해만 갈 것이 분명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숨어 있는 집'이라는 야외쉼터를 구상해봤다.
숨어 있는 집, 그 애의 고운 눈이 마냥 부끄러워 자꾸만 숨게 되던 그 어린
시절 그 기억으로 돌아가 행여 그애가 날 찾아줄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몰래몰래
숨어 있는 집...
이 사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입지에 있다.
요즈음의 도시라는 것이 마땅히 숨을 만한 만만한 자리하나 없고 보니 사람들
의 접근이 용이한 곳은 나름대로 한정되어 있다.
지금 여기에서 얘기하는 야외카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지 주변이나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주말이나 휴가철 외에는 찾아가기가 힘들다거나 큰 맘
먹고 계획을 잡아야 하는 그러한 곳의 개념이 아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신랑과 애들을 챙겨 보내고 어질러진 집안 정리로 한참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불현 듯 오랫동안 잊고 있던 친구와 따끈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진 아줌마가, 아니 아줌마이기는 한데 아줌마라는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
그녀가, 대충 걸쳐 입고 씩씩하게 달려내려와 집 앞에 세워둔 차를 몰고 20여
분만에 도착해서 친구와 함께 입 안의 침이 총알이 되어 수많은 파편을 날리고
입에 연기가 나도록 열변을 토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로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그린벨트나 군사보호구역 등
의 이유로 그 자리를 포기하게 되곤 하는데 그나마 준농림지는 면적의 제한이
있긴 하지만 대중음식점으로서의 허가가 나오는 곳도 있다. 또한 자연녹지, 그
린벨트 내 대지 등도 다소 있으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면 자신이 그리던
근사치의 땅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월 필자 역시 대전 시내 그린벨트를 지목하고(그린벨트 내 대지) 여
유 있는 기간으로 계약을 한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를 배경으로 그 동안 계획
해둔 본인의 생각을 공개하기로 한다.
1.점포의 입지
이 사업의 핵심은 탁 트인 자연이다. 앞에는 그림 같은 물이 흐르고 뒤에는
무성한 숲을 가진 산을 등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지만 그렇지는 못
하더라도 전망이 탁 트이고 들어앉은 장소가 아늑하고 안정된 지형이 라면 그리
큰 무리는 없다.
2.메뉴의 구성
현재 우리가 야외식당이나 카페, 또는 고전식당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란
거의 비슷하다.
그러한 일반적인 메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야외카페의 메뉴
를 미국 유럽의 가정식 몇 가지(물론 우리의 입맛을 가미한) 그리고 즉석 빵과
커피, 칵테일과 맥주 등으로 정해봤다.
3.인테리어
위의 사항 외에도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외국에서
구입한 중고반지, 목걸이, 팔지 등 액세서리와 모양이 특이한 샹들리에나 가정
용 장식품 등을 비치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먹는 즐거움 외에 보고
찾는 즐거움까지 겸비한다면 상당한 매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4.완벽한 난방설비
겨울철에 손님이 한적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야외 스탠드형 가스불 실
내난방기 외에 유럽형 무쇠난로 등의 완벽한 난방설비와 비가 오면 온통 흙밭이
돼버리는 야외식당의 취약점 등에도 만전을 기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손님의
방문을 유도한다.
5.이색적인 분위기 연출
손님이 마치 외국여행에서 어느 가정집의 점심식사에 초대를 받아 시원한
정원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집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한다는 착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연출을 연상했다.
어음의 액가는 월수입 4천만-5천만 원
이상의 요소로 연출되는 '숨어 있는 집'은 그 소재의 신선함과 현대인의 탈
출욕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단 야외의 특수한 상황은 상당한 난이도가 예상되고 넓은 공간구성으로 야기
되는 넓은 안목 등 적지 않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
의 도움이 필요하며 준비기간을 여유 있게 가지고 전문서적의 탐독과 야외업소
의 문제점 등에 대한 연구, 또한 본인의 영업능력과 시설에 대한 감각을 키우
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현대인들이기에 집단주거지에서 승용
차로 20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입지여야만이 그 수익성에 대한 만족을 기대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 사업은 입지에 한 정성이 있다. 어느 정도 야외식
당이 생겨나면 꽤 오랜 기간 동안 야외식당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쟁
력에서도 썩 괜찮은 형태의 사업이다.
위의 사항이 완벽할 경우 이 어음의 액면가는 건평 1백평 기준 월수입 4천만
-5천만 원이다(건물의 실내평수 외에 야외공간의 활용은 위의 금액을 가능케 할
것이다.)
어음 다섯
고미고미
필자는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의 옛음식 중에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음식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특이하고 놀라운 맛이나
제조방법 등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음식의 특이함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차후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우선 메뉴는 고미고미정식 단 하나인데 메뉴의 구성은 빡빡장 이
북 빈대떡 투가리솥밥 투가리눌은솔밥으로 짜여지고 물김치와 상추 오이 양파
배추 속이나 뿌리 등 계절에 따른 야채를 곁들인다.
1.빡빡장 만들기
우선 빡빡장이란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이조시대 이
전부터 그러한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장종류와는 그 맛이나 색채 제조방법이 판이하게 다르다. 6개월 숙성된 장으로
끊인 빡빡장의 맵고도 쌉쌀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1)먼저 정해진 방식으로(장의 배합비결 및 재료의 사용은 전수자가 아직 비
공개를 고집함으로 필자도 알고 있지 못하나 계속 교전 중에 있으니 아마 조만
간 알게 될 것이다) 6개월을 밀봉 햇볕이 닿지 않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숙
성시킨 장을 준비하고 2)뜨겁게 달구어진 뚝배기에 길이 1.5센티미터 폭 0.5센티
미터 크기로 돼지고기(돼지껍질이 붙어 있는) 를 썰어 넣고 반쯤 익힌다. 3)다
진 마늘을 적당량 넣고 고기를 완전히 익힌다. 4)고기가 완전히 익은 후 물을
자작하게 붓고 장을 푼 다음 5)끓는 상태에서 잘게 썰은 청양고추를 넣고
6)3-4분후 빨간 고추를 반개 썰어 넣어 색을 살린다.
2.이북빈대떡
이 이름을 접하면 모두 잘 알고 있는 음식 같으나 사실 이 빈대떡의 맛을 본
이는 남한 전역을 통틀어 몇 분 되지 않을 것이다. 본인도 여러 음식점을 다니
며 여러 차례 빈대떡을 먹어봤으나 이 빈대떡에 버금가는 맛을 만나 보지 못했
다.
1)녹두를 불려서 껍질을 벗긴 다음 물을 따라 내고 거칠게 갈아 놓는다.
2)잘 익은 김치를 숭숭 썰고 데친 숙주와 반드시 껍질이 붙어 있는 돼지고기
를 잘게 썰어 놓는다.
3) 1)과2)를 섞은 후 다진 마늘과 대파를 조금 넣은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3.투가리솔밥
1)색깔이 청명하고 윤기가 있는 적당량의 솔잎을 투가리 바닥에 깐 후 씻은
쌀을 붓고 물을 맞춘다.
2)그 위에 다시 반줌 정도의 솔잎을 까는데 이때 한곳에 솔잎이 모이지 않도
록 주의를 해야한다.
향긋한 솔향이 스민 밥은 그 신기한 윤기와 함께 아주 좋은 맛을 낸다.
4.투가리솔 눌은 밥
밥을 다 퍼낸 후 바닥에 남은 눌은밥에 물을 붓고 그 물의 양에 맞추어 깨끗
이 씻은 솔잎을 뿌리고 커피(4인 기준 티스푼 한 스푼 반)를 넣고 끓인 후 향
내가 진하게 올라오면 솔잎을 거두어 낸다.
이 눌은밥과 숭늉은 정말 맛이 좋다. 오늘 당장 집에서 실험해 보라. 아마 본
인처럼 홀딱 빠지게 되리라 확신한다.
위와 같은 음식으로 구성된 정식을 각기 정해진 식기에 담아 1인용 나무쟁반
(위의 사진참조)에 내고 개인반 외에 테이블에는 각종 야채 등을 담아낼 소쿠
리와 양념장을 비치한다. 본인이 계획한 음식가격은 1인분에 6천원선이다.
5.실내장식
이 사업의 특성상 전반적인 흐름이 고전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특수한 몇 곳
의 장소를 제외하고는 주변의 여건과 고전적인 분위기의 조화가 용이하지는 않
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전적인 분위기는 다소 자연이 뒷받침되는 것이 유리하지
만 우리의 도시 여건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
인 분위기를 적절히 잘 조화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실내장식의 전체적인 선의 흐름 색채와 디자인은 고전적이며 그 시설에 쓰이
는 재료나 특정 시설물은 현대의 편리함과 청결함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요구된
다.
어음의 액면가는 한 달 순익 2천만 원
이 사업은 상호의 특이함 또한 음식구성의 이채로움 그리고 우리가 오랫동안
길들여온 입맛에 그 토대를 둔 점등으로 말미암아 강한 안정성과 큰 호응을 기
대할 만하다.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서 엄청난 수익도 가능하며 식단이 한 가지
이므로 종업원 고용에서도 유리하며 까다롭지 않은 음식준비도 매력적이다.
이 어음의 액면가는 50평 기준 한 달 순익 2천만 원으로 하고 지급기일은 홍
보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개업이후 1백 일이면 가능하다고 본다.
어음 여섯
세미일식 '샤샤'
회를 바탕으로 한 일본식 음식점은 그 음식의 난이도 또는 생선의 신선도에
따른 고가의 재료를 쓰는 까닭에 음식값이 다소 비싼 편이다. 또한 과거 접대
장소로서의 이미지도 가격형성에 다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더불어 일식요리의 전문성은 주방인력 고용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주고
있다. 모든 새로운 문화가 그렇듯이 이러한 일식 점의 문제점들은 '세미일식점'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들을 탄생시켰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숫자
의 세미 일식점이 자리를 잡게 됐다.
가격도 적당하고 전문인력이 크게 요구되지도 않은 음식점은 7,8년전에 시작
되어 지금도 확장일로에 있다. 어찌 보면 가벼운 일식과 보편화된 분식이 결합
된 형태가 바로 세미일식인 것 같다. 이 세미일식점은 집단주거촌과 오피스타운
을 중심으로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데 이러한 세미일식의 확산은 앞으로도 지속
될 전망이다.
1.입지 선정 및 메뉴
신도시, 즉 일산, 분당, 대전 둔산 등 새로 계획된 아파트 밀집지역이 가장
좋은 입지이며 오피스타운 학원가 등이 좋다. 생우동, 냉 온모밀, 돌냄비우동, 김
밥과 유부초밥, 회덮밥과 튀김정식 등이다.
2.인테리어
그 동안 보아오던 일식집 분위기를 탈피해서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유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김밥, 유부초밥 등은 낱개로 판매하여 손님의 부담을 없
애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도록 유도하며 주방 가까이 손님의 좌석을 배치하고
주방의 높이를 낮추어 손님의 요구에 주방요원이 즉각 반응하는 시스템이 요구
된다.
아울러 계절에 따른 기획음식을 마련,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의 기억에
각인 된다면 그 사업의 성공은 불 보듯 뻔해진다.
이 어음의 액면가는 30평 기준, 한 달 순익 1천2백에서 1천7백만 원이다.
어음 일곱
딸랑 두부
이 사업은 앞에서 나열한 사업들처럼 일정한 장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사업
이 아니다. 식품을 만들어 고객의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찾아가 판매하는 사업
이다.
몇 년전 '보통사람들' 대구 동성점에 들러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일을 마
친 나는 대구직원들의 권유로 팔공산 구경을 나서게 됐다. 마침 토요일 오후인
지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늦봄의 따사로움 속에 노랗고 빨간
등산복의 화사로움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얼굴에는 들뜬 미소가 퍼져 있었다.
나도 어느덧 그러한 팔공산의 봄 열기에 취해 나는 듯이 경쾌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멀리 건물이 밀집된 끝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모
습이 눈에 들어왔다.조금더 걷자 모여 있는 이들이 한 무리는 땅 바닥에 쪼그리
고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먹어대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삥 둘러 모여 그 물
건을 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기로는 둘째도 서운한 나는 그 사
람드르이 겨드랑이 틈새로 머리부터 디밀고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머니 두 분과
아저씨 한 분이 건물 끝모퉁이에 몇 개의 좌판을 놓고 열심히 두부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나는 밀린 주문에 차례를 기다리던 아주머니에게 "이 두부가 무엇이 특별기
에 이렇게 잘 팔리지요?" 묻자 그 아주머니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냥, 뭐, 산
두부니까." 하신다. 궁금한 길에 나도 한 모 사서 산을 오르며 천천히 음미해
보았으나 다른 두부와 별반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만드는 이도 사는 이도
별로 내세울 이유도 없이 하루 평균 수십 판 씩 팔리는(조금 더 오르니 그 여
파 때문인지 온통 '산두부김치'라는 글씨를 붙인 식당이다)그 이상한 현상에 대
해 산을 오르며 생각해 보았으나 먹는 음식엔 무공해가 최고요 무공해는 역시
산이라는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해도 다시 생각하면 전혀 연관이 없는 이상한
이유로 그 두부는 만들자마자 동이 나고 있었다.
그날 나는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싣고 여느때의 버릇처럼 이 생각 저 생각에 빠
져 있던 중 이 두부라는 음식에 대해 고찰을 해 봤는데 두부 또는 묵 콩나물 등
의 식품은 대부분의 제품이 회사의 규모나 유명세에 힘입어 판매되는 반면에 이
식품들은 유독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구상을 자연스럽게 해보게 됐다.
이 사업의 시작은 그렇게 많은 자금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 보다 자연적이고 손맛이 담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크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고객의 잠재의식 속에 그 옛날 새벽의 단
잠을 깨우던 두부장수의 딸랑이소리와 함께 여느 장사치들에게 보기 어려운 깔
끔한 복장과 밝고 깍듯한 인사로 시작되는 아침은 그 재미로 움과 신선함으로
인해 기발한 신 사업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딸랑두부 판매전략
1. 요구르트 배달원같이 깔끔하고 일률적인 복장으로 일반 장수와 차별화 한
다.
2. 현대적이고 색채감이 좋은 이동수레를 제작해 제품의 위생 성을 부각시킨
다.
3. 종을 흔드는 방식도 일정한 룰을 정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잠결
에도 주부들이 "야 그 두부장수구나." 할 수 있도록 한다.
4. 직접 고용한 종업원이나 소매상, 아르바이트 학생이 늘어날 경우 밝고 깍
듯한 인사법, 항상 깔끔한 복장이 이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것을 주지시
켜 고객의 뇌리에 좋은 인상을 심어야 한다.
한 동안은 타업체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으나 어느 적정 선을 넘어서면 얼
마만큼의 좋은 기획력과 추진력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수익에 엄청난 격차가 생
긴다.
그것은 모든 타사업에서도 적용되는 일종의 법칙이다.
하찮아 보이는 이 사업도 당신이 얼마만큼의 연출감각과 인력관리능력을 보이
냐에 따라서 정말좋은 사업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각 지역별 수레의 유치장소(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좋은
판매인력의 확보와 판매를 위한 교육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고용인원에게
는 항상 소속감과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 등을 심어주어 그 회사를
의지하고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남들이 곤히 잠든 새벽에 말을 잘 듣지 않으려는 몸을 달래서 일을 나서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주가 이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 때 까지 자신의 이윤을 극소화
시켜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이들의 수입에 만족도를 높이는 인내도 필요하며 수
시로 자사 물건에 대한 품질과 정직성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도 지혜로운 홍보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썩 괜찮은 사업임은 틀림없다. 이 어음의 액면
가는 본인이 혼자 하느냐 아니면 몇 명의 직원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하느냐
에 따라 그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기재를 생략한다.
어음 여덟
집단배식업
이 업종의 국내 진출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으나 고정적인 수입과 그 반복
성으로 인해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이미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 그리고 지방도시라도 식사인구가 많은 업체에는
대기업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개인이 똑같은 방법으로 시작하려 한
다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본이 크지 않은 개
인이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며본다.
우선 이 사업의 주요 거래처는 일반 경조사를 맞이한 가정과 갑작스런 손님
맞이 등으로 미처 음식준비를 할 수 없는 상태의 장소이며 또한 직원수 20-30
명 정도의 중소기업 그리고 소규모 공사현장 등 큰 기업이 채 손을 쓰기 어려운
규모가 작은 곳이면 가능하다.
이 사업은 배식업체의 존재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 시장의 크기는 더욱더
커지고 그 거래처는 개발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현대문명의 특성상 향후
더욱더 커져갈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주방시설만을 갖춘 조리장소와 운반차량만 확보하면 더 이상
의 재투자가 필요치 않고 재투자의 경우는 곧 공급대상의 증가와 비례하므로 그
투자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이 사업도 성의 있는 음식제조와 정직한 운영철학, 그리고 다른 업체와
현격히 차별되는 신메뉴개발 등 요구되는 부분이 적진 않지만 그 시장성이나
수익성 발전성에 비교한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수월한 사업이다.
특히 위에 나열한 거래가 예상되는 업체 말고도 요즈음 일반식당에서 예외 없
이 겪는 고용 난은 새로운 거래처로 등장하게 될 것이고(손이 많이 가는 일부
음식이나 일차 가공된 재료 등) 성업중인 식당에서도 고용한 인원만 가지고는
음식을 마련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곳도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운영중인 음식점에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맛만 제대로 내준
다면 한창 바쁠 때는 한두 품묵은 도움을 받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롭고 유망한 사업, 그것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다. 누구
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유망사업은 정보통신업과 바로 우리의
음식산업임에 틀림없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발행된 약속어음들의 액면가를 보면
서 혹시 너무 많은 액수를 적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아니다. 필자가 예상되는 금액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줄였으면 줄였지 절대 과장된 액수가 아님을 성공적인 장사의 경험을 가져본 사
람이면 잘 알 것이다.
보통 일반 점포경영책자에 명시되는 업종마다의 예상금액도 과히 틀린 건 아
니다. 특별나지 않은 점포가 매상만 특별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리라
그러나 이 '여덟 장의 약속어음을 드립니다' 란에 나오는 아이템들은 다르다.
일반 창업관련 서적이나 매스컴에서 소개되는 일률적인 업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마도 일반 체인점의 예상수익률에 두 배 내지 세 배가 되는 금액을
기재했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다.
독자적인 아이템을 지닌 개인점포는 그 아이템이 성공적으로 연출됐을 때는
그 수익률은 주인의 예상을 훨씬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체인점처럼 계약에 의
한 고정지출도 없고 탁월한 아이템으로 인해 경쟁점포마저 없다.
필자는 현대 대전에 3곳 대구에 2곳 옥천에 1곳 그리고 중국에 1곳 총 7개의
음식점을 운영중이며 금년 안에 2개의 업소를 더 오픈할 예정이다.
에필로그
음식업에 도전하려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느 물건을 구입할 때 이미 그 효능이나 가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당시간 그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과연 이 물건의 가격이 합당한지 그 물건을 구입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지에 대해 적지 않은 시간을 망설여 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해야만 하는 순간의 선택은 두고두고 자신의 경솔함이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거니와 선택 후 몇 번을 생각해도 그때의 판단이 제
대로 된 것이 라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망설임은 필연적이
랄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이 망설임의 시간은 그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치러야 하는 금액의 높낮
이에 따라 그 소요시간이 달라지는데, 금액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시간도 길
어지고 낮으면 낮을수록 그 반대의 현상이 생김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예를 들
어 껌 한 통을 사는데 계산대에서 몇 시간을 망설이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이 일반적인 원칙에서 비켜서 있는 대상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먹
는 장사인 것이다.
우리는 기껏 몇만 원짜리 바지 하나를 사는 데도 온종일을 헤매고 컴퓨터나 오
디오 등 그 가격이 비싸고 전문성 또한 요구되는 물건의 구입은 몇 달을 소비하
는 것이 보통이다. 하물며 적게는 몇 천만 원 크게는 몇 억이 투입되는 그야말
로 생활의 편의가 아닌 생활의 근본이 되는 중대한 사업의 투자를 마치 생활도
구 하나 고르듯 대충 훑어보고 대충 확인하고 적당한 귀동냥과 신문 방송매체
를 통해 전화 몇 통 해보고는 덜컥 일을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 너무
어이가 없고 또한 이제까지의 음식사업 참여자들을 볼 때 그리 여유롭지 않은
분들이 적지 않음에 더욱 우려가 크다.
차분한 준비나 뚜렷한 계획 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실패를 맞이한 분들의 그
실패 이유는 대강 다음과 같다.
음식점 실패의 원인
내가 경험도 없이 너무 쉽게 덤벼들었다. 그 사람(어느 사람을 지목하거나 회
사를 지목)말만 듣고 뛰어든 내가 바보다. 내 적성에도 안 맞거니와 점포의 자리
도 잘못 잡았다. 다들 쉽게 뛰어들기에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이유가 있었으나
대충 이런 정도였다.
그들의 말대로 위의 이유가 사업의 패인이라면 애초부터 그들은 실패할 사람
들이었다. 위의 이유는 사업투자결정의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생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그런 이유를 나열할 수 있는가. 나는 정작 그
네들의 이러한 이유들을 믿지 않는다. 그런 하소연을 할 때 가슴 아픈 곳을 찌
르기 싫어 그냥 머리를 주억거릴 수 밖에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패인은 잘
모르겠고 본인의 머리가 나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하는 것은 인정하기 싫으니까
괜한 소리만 늘어놓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아마 정말 그럴지도 모르
겠다. 위의 갖가지 변명을 이해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큰 이유
는 다른 곳에 있다.
우선 이 음식사업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전문적인 연
구와 고찰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실패를 유도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시 음식업이란 그 고유의 특성상, 즉 음식품목마다의 적용여부가 다르고
그 시대의 요구 또한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그 점포의 지역성, 소비성, 기호성
이 제각각 판이하게 작용하는 까다로운 사업이기에 어떤 정해진 이론이나 원칙
을 접목하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누군가가 음식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자신이 계획하는
정보와 자료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물론 자신이 구상하는 사업아이템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 질 것이고 그래서 평소 이
재에 밝아 사업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에 대한
검증을 하려 할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이는 신문이나 방송 책
자 등을 이용하거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 등도 기웃거려 볼 것이다.
그러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나 자사의 상품을 주제로 하는 체인회사 등에서
뚜렷한 사업방향을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회사들의 정보란
대부분이 오랜 시간 통계와 충분한 연구가 바탕이 되야 하는 학문적 고찰이 없
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료와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점 진출자의 사전 준비는 매우 힘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알만큼 알아보고 고민할 만큼 고민 해 봤으며 물어볼 만큼 물어봤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에서 출발해서 정작 본인이 알게 된 음식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주관적
이며 비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자료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그 사업을 진행하
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고약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음식업에 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 숨
쉬는 한 이 음식업의 진행 또한 멈춤이 없을 것이고 고객의 욕구는 날로 높아만
가는 이때에 마냥 참고적이고 의례적인 정보에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
다. 그것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행착오를 방관만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
문이다.
물론 매우 어렵고도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
과 연구로 앞으로의 사업참여자들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이웃을 위한 든든한 받침이 될 뿐 아니라 이제는 담이 없
는 세계시장을 향한 우리 음식 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
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식에 관해서 우리보다 먼저 준비와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등은 어느 산업보다 적지 않은 외화를 끌어 모으고 있으며 미국음식의 세계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 대열에 서야한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고도의 첨단과학이나
기술이 요구되지 않으며 엄청난 자금이 요구되지 않는 까닭에 미국이 아니라 미
국보다 10배 큰 나라일지라도 경쟁이 가능한 사업 그것이 음식산업이다.
필자는 늦게나마 본인이 그 동안 수집한 국내외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연
구와 분석을 계속하여 국내의 음식산업은 물론 세계로 진출코자 하는 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오늘도 정진한다.
음식점 실패의 원인
내가 경험도 없이 너무 쉽게 덤벼들었다. 그 사람(어느 사람을 지목하거나 회
사를 지목)말만 듣고 뛰어든 내가 바보다. 내 적성에도 안 맞거니와 점포의 자리
도 잘못 잡았다. 다들 쉽게 뛰어들기에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이유가 있었으나
대충 이런 정도였다.
그들의 말대로 위의 이유가 사업의 패인이라면 애초부터 그들은 실패할 사람
들이었다. 위의 이유는 사업투자결정의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생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그런 이유를 나열할 수 있는가. 나는 정작 그
네들의 이러한 이유들을 믿지 않는다. 그런 하소연을 할 때 가슴 아픈 곳을 찌
르기 싫어 그냥 머리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패인은 잘 모
르겠고 본인의 머리가 나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하는 것은 인정하기 싫으니까
괜한 소리만 늘어 놓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아마 정말 그럴지도 모
르겠다. 위의 갖가지 변명을 이해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큰 이
유는 다른 곳에 있다.
우선 이 음식사업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전문적인 연
구와 고찰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실패를 유도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시 음식업이란 그 고유의 특성상, 즉 음식품목마다의 적용여부가 다르고
그 시대의 요구 또한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그 점포의 지역성, 소비성, 기호성
이 제각각 판이하게 작용하는 까다로운 사업이기에 어떤 정해진 이론이나 원칙
을 접목하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누군가가 음식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자신이 계획하는
정보와 자료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물론 자신이 구상하는 사업아이템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 질 것이고 그래서 평소 이
재에 밝아 사업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에 대한
검증을 하려 할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이는 신문이나 방송 책
자 등을 이용하거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 등도 기웃거려 볼 것이다.
그러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나 자사의 상품을 주제로 하는 체인회사 등에서
뚜렷한 사업방향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회사들의 정보
란 대부분이 오랜 시간 통계와 충분한 연구가 바탕이 되야 하는 학문적 고찰이
없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료와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점 진출자의 사전 준비는 매우 힘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알 만큼 알아보고 고민할 만큼 고민 해 봤으며 물어볼 만큼 물어봤다고 생각하
는 그 시점에서 출발해서 정작 본인이 알게 된 음식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주
관적이며 비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자료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그 사업을 진
행하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고약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음식업에 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 숨
쉬는 한 이 음식업의 진행 또한 멈춤이 없을 것이고 고객의 욕구는 날로 높아만
가는 이때에 마냥 참고적이고 의례적인 정보에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
다. 그것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행착오를 방관만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
문이다.
물론 매우 어렵고도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
과 연구로 앞으로의 사업참여자들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이웃을 위한 든든한 받침이 될 뿐 아니라 이제는 담이 없
는 세계시장을 향한 우리 음식 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
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식에 관해서 우리보다 먼저 준비와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등은 어느 산업보다 적지 않은 외화를 끌어 모으고 있으며 미국음식의 세계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 대열에 서야한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고도의 첨단과학이나
기술이 요구되지 않으며 엄청난 자금이 요구되지 않는 까닭에 미국이 아니라 미
국보다 10배 큰 나라일지라도 경쟁이 가능한 사업 그것이 음식산업이다.
필자는 늦게나마 본인이 그 동안 수집한 국내외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연
구와 분석을 계속하여 국내의 음식산업은 물론 세계로 진출코자 하는 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오늘도 정진한다.
여덟 장의 약속어음을 드립니다
성공적인 먹는 장사
여러분들은 위의 제목을 보고 웬 어음, 웬 뚱단지 같은 소리냐며 의아해했을
것이다. 본시 약속어음이란 얼마 동안의 기일을 기입하고 그 기일이 도래하면
어음용지에 기입된 금액의 지불을 약속하는 일종의 증서이다. 필자가 그동안 남
몰래 간직해온 혼자만의 아이템을 공개하는데 있어 '여덟 장의 약속어음'이라는
이 제목은 가히 필수적이었다. 즉 이 아이템들은 일정 기간의 노력이 투입된 후
에는 정말로 돈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아이템들을 오랫동안 남몰래 가슴에 담아왔다. 언젠가는 하나씩 하나
씩 가슴에서 꺼내어 멋지게 한 번 실현해보리라는 야심을 품고 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좋은 아이템들을 모두 과연 세상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기에는 이미 내가 적지 않은 나이를 먹게 되었
고 앞으로 몇 개나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그냥 가슴에 묻어두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미 다른 회사에게 진행권을 양도한 한 두개의 아이템을 제외한
여러 개의 아이템 중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여덟 개의 아이템을
선정,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비록 몇몇의 생각에는 그리 탐탁스럽지 않은 아이템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
도 본인에게는 마치 애비가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아직 보내보지는 못했지만)
으로 이 글을 옮긴다. 부디 이 여덟 장의 약속어음 중에서 당신의 어음을 찾게
되기를...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몇 번씩은 용기가 필요한 때를 만나게 된다. 그러
나 그때마다 적적한 용기를 구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만큼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일 게다.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고 돌이켜보면 그만한 용기가 없었던 것도 아닐진대 왜
그냥 지나쳤나 하는 아쉬움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리라.
나는 몇 해 전부터 이러한 용기를 갈망했다. 그러나 그럴듯한 핑계로, 혹은 정
말 부득이한 경우도 없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렇게 또 시간을 보내고 나니 늘
그렇듯이 괜히 찌뿌둥하고 개운치 않은 기분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만은,
그러니까 다음달엔 하다가 이제서야 오늘에 이르게 됐다.
보충되어야 할 경험이나 지식이 아직도 많고 많음이 분명한데, 지금이 아니
면 이 글이 지하실 내 책상서랍 속에서 핑계와 게으름의 소산물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두눈 질끈 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
그 동안 생각나는 대로 써 놓은 글과 메모지 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기
를 마음속으로 결심한 날,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선"으랏차차"하는 기합소리가 터
져나왔다.
본래 이 기합소리는 무거워 보이는 물체나 힘에 겨운 상대와의 승부, 혹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대상과 대적할 때 흔히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기를 모으고 온몸의 힘을 모으는 자기암시의 소리이자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자신의 나약함에 쐐기를 박는 소리가 분명하다. 그것은 이 책을 쓰게 된
목적과도 잘 부합되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의 용기와
만나고 싶었다. 아울러 음식업의 놀라운 매력을 소개하고 싶었고 희망찬 미래
를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아랫배에 힘을 주고 소리쳐보자)
으랏차차
어디 한 번 부딪쳐보자
으랏차차
어음하나
깔끔한 중국집'홍콩'
중국음식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가장 대중적이고도 친숙한 음식의 하나
이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수의 중국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과거를 생각
해보면 지금은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지금도 줄고 있다. 그러한 현상은
몇 가지 이유로 집약할 수 있는데,
1)옛날에 음식이 귀하던 때에 비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음식이 등장했고,
2) 때문에 고객들의 기호가 분산되고 있으며,
3)그 옛날의 분위기에서 크게 벗나가고 있지 못하다는 데에서 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길들여진 입맛으로 인해 중국음식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청결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음식종
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고객의 구매횟수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아파트 주변에서 배달 위주의 점포를 빼고 나면 많은
수의 중국음식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적 중국음식이 하향품목이
냐 하면 본인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길들여진(혹은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입맛이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장애요인들
을 없앤다면 어느 음식 못지 않은 개성이 강한 음식이다.
그런 점에서 분석을 해보았고 그 결과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1.청결도-제2주방을 오픈
중국음식의 제조과정은 1백 퍼센트 완전한 오픈주방은 불가능하지만 복잡하
고 요란한 공정은 제1주방으로, 비교적 단순한 마무리 공정은 제2주방으로 공
간을 구획하고 제2주방을 오픈 한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주방장의 요리 만드는 연기도 요구된
다) 주방을 오픈 하는 자신 있는 청결도는 기존의 중국음식점에 대한 이미지를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2.실내장식-금색이나 빨강색에서 탈피
실내장식의 연출은 기존 중국집의 사용색채(금색, 빨강색)를 가급적 피하고 깔
끔한 초현대식 제과점 스타일이나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스타일로 이끈다.
3.호텔 중국식당 같은 복장으로 주방장은 물론 서빙요원들까지 호텔 중국식
당 요원 같은 복장을 착용한다.
4.집기는 최고급품을 사용
집기는 가능한 한 최고급으로 사용하라. 특히 스푼이나 포크, 국자 등 한 번
구입으로 수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집기에 비용을 아끼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일이다.
5.다양한 메뉴-대, 중, 소로 양을 분할
모든 요리를 대, 중, 소로 나누어 판매함으로써 메뉴의 다양성을 꾀한다. 예
를 들어 친구와 점심을 해결하고자 중국식당을 찾게 되면 자장면 2개만 달랑
먹고 나오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비싸고 양 많은 요리를 시키기도 애매한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므로 요리를 대, 중, 소로 구분 판매하게 되면 곁들여
먹게 되니 손님은 손님대로 만족스럽고 주인은 주인대로 득이 되는 참으로 일거
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6.쫄깃하고 담백한 면발
요즈음 등장한(실은 한참 전에 등장했으나 요즈음에 많이 알려진)후지우동이
나 모리우동의 그 쫄깃하고 담백한 면발로 자장면과 우동을 만든다면 맛이 한층
좋아질 것이다.
7.점포의 입지조건
점포의 입지는 기존의 역세권이나 버스터미널 등 지역의 성격상 간단하고 비
교적 요금이 저렴한 음식을 찾게 되는 곳이 유리하고 학원가나 오피스타운 등
점심 소비인구가 많은 곳이 유리하다.
어음의 액면가는 8백만 원에서 3천만 원
이상의 일곱 가지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약속어음의 지급일은 오픈 후 3개월
이내이며,40평 기준 액면가는 장소에 따라 8백만 원에서 3천만 원짜리이다. 여기
서 금액의 차이가 그렇게 큰 이유는 그만큼 장소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어음 둘
참한 선술집 '꽁초'
이 사업은 그 성공여부가 확실하고 큰 자본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
주 인상적이다. 우선 이 아이템의 자본액수는 대도시와 소도시, 그리고 어느 지
역이냐에 따라 금액에 많은 차이가 나겠으나 대략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로
보면 가능할 것 같다.
지금 당장 큰 자본 없이 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젊은이라면 서슴없이 시
작할 만한 아이템이다.
1.점포의 입지
점포의 입지는 오피스텔이 운집한 곳이나 소점포, 개인 사무실 등이 모여 있
는 곳이 가장 좋으며 시내 중심 가의 3등 도로, 아파트촌 인접 골목 등 그 입지
에 큰 어려움이 없다.
2.메뉴의 구성
메뉴의 구성은 포장마차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이 가능하며 불에 구워먹는
생선, 해물 류가 유리하고, 몇 가지의 꼬치도 효과적이다.
3.인테리어
이 사업은 인테리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 사업의 핵심은 상호에서도
나타나듯이 참하고 깔끔하며 이색적인 선술집이다.
참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인테리어로 표현해야 하며, 이색적인 것은 영업 테
크닉으로 연출해야 한다. 그러기에 인테리어는 이 사업의 꽃이다. 그러나 좋은
인테리어가 곧 많은 비용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니 지레 겁먹을 이유는 없다.
우선 크게 나누어 간판은 크고 화려한 색깔이 좋다. 외관은 간판의 화려한
색상과는 대조적으로 목재를 사용한 따뜻한 분위기에 단색의 점잖은 컬러가 맞
는다. 내부 벽면은 한지, 또는 연극 포스터를 흑백복사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고 점포의 바닥처리는 불과 물에 강한 재질로서 너무 밝은 색이 아니면 무
난하다. 또한 주방 및 홀의 환풍시설은(지나칠 정도로...)완벽해야 하고 주방의
윗부분을 완전 오픈해서 청결에 관한 손님의 우려를 없애야 한다.
주방과 홀이 마주보도록 위치한다. 위의 기본적인 사항 외에 필요한 것은 본
인이 직접 주방 전면에서는 것이 유리하며(바텐더를 연상하라) 아울러 본인 및
주방보조원의 복장은 호텔 요리사 같이 깔끔하고 멋지게 차려 입는다. 만 원 이
상의 판매가 이루어진 고객에게는 일반 선술집이나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는 도
저히 상상이 안되는 엉뚱한 디저트를 개발하여 손님을 감동시켜라. 아울러 음
악을 선곡할 때나 손님과 대화할 때는 격식을 갖추어라. 그럼으로 해서 선술
집은 격조 있고 이색적인 장소로서 대접받게 될 것이다.
수익이 110퍼센트 보장된 사업
이 사업은 본인이 얼마 동안의 고생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만 되어 있다면 수
익은 110퍼센트 보장된 사업이다. 남들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구멍가게로 볼
수도 있겠으나 거창하게 차려놓고 손님 오기만을 목빼고 기다리는 초대형 식당
보다 훨씬 실속 있고 알찬 장사임에 틀림없다.
단, 위에 나열된 조건 중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부분이 있다면 그 점포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위의 '꽁초'라는 상호를 선택하고자 하는 분은 사전문의를 요합니다)
어음 셋
쏘냐와 준꼬
얼마전 모 주간지에서 여행정보 커피숍이 홍대 앞 부근에 생겼다는 기사를 읽
은 적이 있다. 그 기사를 보니 몇 해 전부터 꿈꾸어왔던 한 가지 아이템과 유사
한 맥락이라서 은근한 궁금증이 일었다. 마침 서울을 올라갈 일이 생긴 나는
볼일을 서둘러 마치고 홍대 앞을 찾았다.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의 그 커피숍은 벽면에 여러 가지 여행정보서적이 꽂혀 있었고 가게 한
쪽 벽면에 TV와 여러 개의 카세트 테이프가 구비되어 있는 걸로 보아 손님이
원하는 테이프를 고를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들어갈 땐 보지 못했는데 커피숍
을 나올 때 보니 1층은 여행관련 서적 및 상품 등을 판매하는 숍이 꾸며져 있
었다.
배낭여행 정보회사인 '신발끈'에서 운영하는 이 여행관련 숍들은 아직은 초
보단계인지라 그리 큰 이윤을 보는 것 같진 않았으나 나름대로의 발전 가능성
을 안고 있었으며 그 사업의 수익성 여부를 떠나 건전하고 바람직한 여행문화
정착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었다.
여행을 테마로 선택한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
과는 대부분의 내용이 다르므로 그 내용을 공개한다.
1.정보와 색다른 음식의 조화
이 사업의 핵심은 귀한 여행정보와 일반이 접하기 어려운 타인의 체험정보를
언제든지 구할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색다른 방식의 메뉴
구성으로 이어지는 식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다는 데 그 핵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해외 배낭여행의 증가추세와 여행이 가지고 있는 특성(연
속성,반복성)과 음식점이 지닌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에 채널을 맞춰보았다.
2.점포의 입지
대학생들의 출입이 용이한 대학교 주변이 유리한 입지이기에 배낭여행이 대중
화될 향후 5년 이내까지 대학 주변만을 유일한 입지로 한정한다.
3.의미
그 아이템의 신선도를 새로운 식문화 형성의 장을 연다는데 큰 의미를 둔다.
4.사업의 진행자는 젊은층이 유리하다.
단 이 사업의 진행자는 대학생들과의 연대감이 가능한 젊은 감각을 소유한 가
급적 젊은층이 유리하며 여행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다.
해당 학교의 몇몇 학우들끼리의 공동운영도 바람직하다. 그것은 졸업과 동시
에 집 한 채씩을 장만하는 사고를 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5.여행정보 수집 및 전달방법
여행정보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정보책자와 각국의 관광지도, 여행자들의
녹화테이프 등은 물론 회원가입시 각종 혜택부여와 동시에 I.D를 부여하여 자신
이 이미 경험한 여행경험담이나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록 및 여행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서 컴퓨터에 저장시킨다. 누구든지 무료로 꺼내볼 수 있는 방식
을 선택한다.
6.메뉴
돈가스,비프가스,생선가스,오므라이스,김밥,유부초밥 등의 대중적이며 젊은이들
의 기호도가 높은 음식을 분류판매(예를 들면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나 비프가
스 등을 주문하면 그 적지 않은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싫든 그 레스토랑에
서 정해 놓은 대로 시금치 삶은 것 감자 이긴 것 당근을 모양내 익힌 것 마카
로니 등을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 어느 누구나 위의 음식구성을 다 좋아
하지는 않을 텐데도 끊임없이 줄기차게 진행하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다)해서
고기 튀긴 것과 감자 이긴 것만 혹은 시금치만 하는 식으로 손님취향에 맞는 음
식을 저렴해 질 수 밖에 없는 형태로 진행하면서 자유로운 여행을 권장하는
업소답게 젊고 자유롭고 창의적인(구태의연한 종전의 시설을 배제한)실내분위
기를 연출한다면 이웃학교나 다른 지역에서 마실 오는 젊은이들만으로도 연일
만원 사례가 상상된다.
식당으로서의 이용만이 아닌 정보제공처로 여행 전 사전모의처로 젊은이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할 것 같고 그런 잦은 이용은 매출로 이어져 적지 않은
이윤이 발생될 것 같다. (쏘냐와 준꼬라는 상호는 이미 모 회사와 협의중에 있
는 관계로 그 사용에 있어 사전협의를 요합니다)
어음 넷
야외카페 '숨어 있는 집'
봄 가을 아니 이젠 사시사철 언제라도 우리는 불현 듯 자연이 그리워 진다.
그 옛날 탱자나무 울타리와 집 하나 하나 사이를 꼬불꼬불 돌아나 있던 좁은 골
목길 그리고 어느 동네든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나게 되는 우리의 기찻길 그 옆
으로 붙어 있던 논과 밭에서 메뚜기잡기와 미꾸라지잡기에 하루 해가 원망스러
웠던 우리이기에 자꾸만 자꾸만 자연이 그립다.
크게 아름답지 않다 해도 크게 멋스럽지 않다 해도 이 갇혀버린 콘크리트 도
시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음악에 향긋한 커피라도 한잔 즐기고픈 욕구는 이젠
당여한 욕구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미 반듯한 외곽엔 수많은 야외식당과 카페가 적
지 않게 들어섰지만 이러한 시대적 욕구는 가일층 더해만 갈 것이 분명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숨어 있는 집'이라는 야외쉼터를 구상해봤다.
숨어 있는 집, 그 애의 고운 눈이 마냥 부끄러워 자꾸만 숨게 되던 그 어린
시절 그 기억으로 돌아가 행여 그애가 날 찾아줄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몰래몰래
숨어 있는 집...
이 사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입지에 있다.
요즈음의 도시라는 것이 마땅히 숨을 만한 만만한 자리하나 없고 보니 사람들
의 접근이 용이한 곳은 나름대로 한정되어 있다.
지금 여기에서 얘기하는 야외카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지 주변이나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주말이나 휴가철 외에는 찾아가기가 힘들다거나 큰 맘
먹고 계획을 잡아야 하는 그러한 곳의 개념이 아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신랑과 애들을 챙겨 보내고 어질러진 집안 정리로 한참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불현 듯 오랫동안 잊고 있던 친구와 따끈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진 아줌마가, 아니 아줌마이기는 한데 아줌마라는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
그녀가, 대충 걸쳐 입고 씩씩하게 달려내려와 집 앞에 세워둔 차를 몰고 20여
분만에 도착해서 친구와 함께 입 안의 침이 총알이 되어 수많은 파편을 날리고
입에 연기가 나도록 열변을 토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로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그린벨트나 군사보호구역 등
의 이유로 그 자리를 포기하게 되곤 하는데 그나마 준농림지는 면적의 제한이
있긴 하지만 대중음식점으로서의 허가가 나오는 곳도 있다. 또한 자연녹지, 그
린벨트 내 대지 등도 다소 있으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면 자신이 그리던
근사치의 땅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월 필자 역시 대전 시내 그린벨트를 지목하고(그린벨트 내 대지) 여
유 있는 기간으로 계약을 한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를 배경으로 그 동안 계획
해둔 본인의 생각을 공개하기로 한다.
1.점포의 입지
이 사업의 핵심은 탁 트인 자연이다. 앞에는 그림 같은 물이 흐르고 뒤에는
무성한 숲을 가진 산을 등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지만 그렇지는 못
하더라도 전망이 탁 트이고 들어앉은 장소가 아늑하고 안정된 지형이 라면 그리
큰 무리는 없다.
2.메뉴의 구성
현재 우리가 야외식당이나 카페, 또는 고전식당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란
거의 비슷하다. 그러한 일반적인 메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야
외카페의 메뉴를 미국 유럽의 가정식 몇 가지(물론 우리의 입맛을 가미한) 그리
고 즉석 빵과 커피, 칵테일과 맥주 등으로 정해봤다.
3.인테리어
위의 사항 외에도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외국에서
구입한 중고반지, 목걸이, 팔지 등 액세서리와 모양이 특이한 샹들리에나 가정
용 장식품 등을 비치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먹는 즐거움 외에 보고
찾는 즐거움까지 겸비한다면 상당한 매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4.완벽한 난방설비
겨울철에 손님이 한적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야외 스탠드형 가스불 실
내난방기 외에 유럽형 무쇠난로 등의 완벽한 난방설비와 비가 오면 온통 흙밭이
돼버리는 야외식당의 취약점 등에도 만전을 기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손님의
방문을 유도한다.
5.이색적인 분위기 연출
손님이 마치 외국여행에서 어느 가정집의 점심식사에 초대를 받아 시원한
정원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집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한다는 착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연출을 연상했다.
어음의 액가는 월수입 4천만-5천만 원
이상의 요소로 연출되는 '숨어 있는 집'은 그 소재의 신선함과 현대인의 탈
출욕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단 야외의 특수한 상황은 상당한 난이도가 예상되고 넓은 공간구성으로 야기
되는 넓은 안목 등 적지 않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
의 도움이 필요하며 준비기간을 여유 있게 가지고 전문서적의 탐독과 야외업소
의 문제점 등에 대한 연구, 또한 본인의 영업능력과 시설에 대한 감각을 키우
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현대인들이기에 집단주거지에서 승용
차로 20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한 입지여야만이 그 수익성에 대한 만족을 기대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 사업은 입지에 한 정성이 있다. 어느 정도 야외식
당이 생겨나면 꽤 오랜 기간 동안 야외식당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쟁
력에서도 썩 괜찮은 형태의 사업이다.
위의 사항이 완벽할 경우 이 어음의 액면가는 건평 1백평 기준 월수입 4천만
-5천만 원이다(건물의 실내평수 외에 야외공간의 활용은 위의 금액을 가능케 할
것이다.)
어음 다섯
고미고미
필자는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우리의 옛음식 중에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음식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특이하고 놀라운 맛이나
제조방법 등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음식의 특이함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차후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우선 메뉴는 고미고미정식 단 하나인데 메뉴의 구성은 빡빡장 이북 빈대떡
투가리솥밥 투가리눌은솔밥으로 짜여지고 물김치와 상추 오이 양파 배추 속이나
뿌리 등 계절에 따른 야채를 곁들인다.
1.빡빡장 만들기
우선 빡빡장이란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이조시대 이
전부터 그러한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장종류와는 그 맛이나 색채 제조방법이 판이하게 다르다. 6개월 숙성된 장으로
끊인 빡빡장의 맵고도 쌉쌀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1)먼저 정해진 방식으로(장의 배합비결 및 재료의 사용은 전수자가 아직 비
공개를 고집함으로 필자도 알고 있지 못하나 계속 교전 중에 있으니 아마 조만
간 알게 될 것이다) 6개월을 밀봉 햇볕이 닿지 않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숙
성시킨 장을 준비하고 2)뜨겁게 달구어진 뚝배기에 길이 1.5센티미터 폭 0.5센티
미터 크기로 돼지고기(돼지껍질이 붙어 있는) 를 썰어 넣고 반쯤 익힌다.
3)다진 마늘을 적당량 넣고 고기를 완전히 익힌다. 4)고기가 완전히 익은 후 물
을 자작하게 붓고 장을 푼 다음 5)끓는 상태에서 잘게 썰은 청양고추를 넣고
6)3-4분후 빨간 고추를 반개 썰어 넣어 색을 살린다.
2.이북빈대떡
이 이름을 접하면 모두 잘 알고 있는 음식 같으나 사실 이 빈대떡의 맛을 본
이는 남한 전역을 통틀어 몇 분 되지 않을 것이다. 본인도 여러 음식점을 다니
며 여러 차례 빈대떡을 먹어봤으나 이 빈대떡에 버금가는 맛을 만나 보지 못했
다.
1)녹두를 불려서 껍질을 벗긴 다음 물을 따라 내고 거칠게 갈아 놓는다.
2)잘 익은 김치를 숭숭 썰고 데친 숙주와 반드시 껍질이 붙어 있는 돼지고기
를 잘게 썰어 놓는다.
3) 1)과2)를 섞은 후 다진 마늘과 대파를 조금 넣은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3.투가리솔밥
1)색깔이 청명하고 윤기가 있는 적당량의 솔잎을 투가리 바닥에 깐 후 씻은
쌀을 붓고 물을 맞춘다.
2)그 위에 다시 반줌 정도의 솔잎을 까는데 이때 한곳에 솔잎이 모이지 않도
록 주의를 해야한다.
향긋한 솔향이 스민 밥은 그 신기한 윤기와 함께 아주 좋은 맛을 낸다.
4.투가리솔 눌은 밥
밥을 다 퍼낸 후 바닥에 남은 눌은밥에 물을 붓고 그 물의 양에 맞추어 깨끗
이 씻은 솔잎을 뿌리고 커피(4인 기준 티스푼 한 스푼 반)를 넣고 끓인 후 향
내가 진하게 올라오면 솔잎을 거두어 낸다.
이 눌은밥과 숭늉은 정말 맛이 좋다. 오늘 당장 집에서 실험해 보라. 아마 본
인처럼 홀딱 빠지게 되리라 확신한다.
위와 같은 음식으로 구성된 정식을 각기 정해진 식기에 담아 1인용 나무쟁반
(위의 사진참조)에 내고 개인반 외에 테이블에는 각종 야채 등을 담아낼 소쿠
리와 양념장을 비치한다. 본인이 계획한 음식가격은 1인분에 6천원선이다.
5.실내장식
이 사업의 특성상 전반적인 흐름이 고전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특수한 몇 곳
의 장소를 제외하고는 주변의 여건과 고전적인 분위기의 조화가 용이하지는 않
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전적인 분위기는 다소 자연이 뒷받침되는 것이 유리하지
만 우리의 도시 여건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
인 분위기를 적절히 잘 조화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실내장식의 전체적인 선의 흐름 색채와 디자인은 고전적이며 그 시설에 쓰이
는 재료나 특정 시설물은 현대의 편리함과 청결함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요구된
다.
어음의 액면가는 한 달 순익 2천만 원
이 사업은 상호의 특이함 또한 음식구성의 이채로움 그리고 우리가 오랫동안
길들여온 입맛에 그 토대를 둔 점등으로 말미암아 강한 안정성과 큰 호응을 기
대할 만하다.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서 엄청난 수익도 가능하며 식단이 한 가지
이므로 종업원 고용에서도 유리하며 까다롭지 않은 음식준비도 매력적이다.
이 어음의 액면가는 50평 기준 한 달 순익 2천만 원으로 하고 지급기일은 홍
보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개업이후 1백 일이면 가능하다고 본다.
어음 여섯
세미일식 '샤샤'
회를 바탕으로 한 일본식 음식점은 그 음식의 난이도 또는 생선의 신선도에
따른 고가의 재료를 쓰는 까닭에 음식값이 다소 비싼 편이다. 또한 과거 접대
장소로서의 이미지도 가격형성에 다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더불어 일식요리의 전문성은 주방인력 고용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주고
있다. 모든 새로운 문화가 그렇듯이 이러한 일식 점의 문제점들은 '세미일식점'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식점들을 탄생시켰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숫자
의 세미 일식점이 자리를 잡게 됐다.
가격도 적당하고 전문인력이 크게 요구되지도 않은 음식점은 7,8년전에 시작
되어 지금도 확장일로에 있다. 어찌 보면 가벼운 일식과 보편화된 분식이 결합
된 형태가 바로 세미일식인 것 같다.
이 세미일식점은 집단주거촌과 오피스타운을 중심으로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데
이러한 세미일식의 확산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1.입지 선정 및 메뉴
신도시, 즉 일산, 분당, 대전 둔산 등 새로 계획된 아파트 밀집지역이 가장
좋은 입지이며 오피스타운 학원가 등이 좋다. 생우동, 냉 온모밀, 돌냄비우동, 김
밥과 유부초밥, 회덮밥과 튀김정식 등이다.
2.인테리어
그 동안 보아오던 일식집 분위기를 탈피해서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유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김밥, 유부초밥 등은 낱개로 판매하여 손님의 부담을 없
애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도록 유도하며 주방 가까이 손님의 좌석을 배치하고
주방의 높이를 낮추어 손님의 요구에 주방요원이 즉각 반응하는 시스템이 요구
된다.
아울러 계절에 따른 기획음식을 마련,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의 기억에
각인 된다면 그 사업의 성공은 불 보듯 뻔해진다.
이 어음의 액면가는 30평 기준, 한 달 순익 1천2백에서 1천7백만 원이다.
어음 일곱
딸랑 두부
이 사업은 앞에서 나열한 사업들처럼 일정한 장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사업
이 아니다. 식품을만들어 고객의 접근이 용이한 곳으로 찾아가 판매하는 사업이
다.
몇 년전 '보통사람들' 대구 동성점에 들러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일을 마
친 나는 대구직원들의 권유로 팔공산 구경을 나서게 됐다. 마침 토요일 오후인
지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늦봄의 따사로움 속에 노랗고 빨간
등산복의 화사로움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얼굴에는 들뜬 미소가 퍼져 있었다.
나도 어느덧 그러한 팔공산의 봄 열기에 취해 나는 듯이 경쾌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때 멀리 건물이 밀집된 끝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모
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더 걷자 모여 있는 이들이 한 무리는 땅 바닥에 쪼그
리고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먹어대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삥 둘러 모여 그
물건을 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기로는 둘째도 서운한 나는 그
사람드르이 겨드랑이 틈새로 머리부터 디밀고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머니 두 분
과 아저씨 한 분이 건물 끝모퉁이에 몇 개의 좌판을 놓고 열심히 두부를 만들
어 팔고 있었다.
나는 밀린 주문에 차례를 기다리던 아주머니에게 "이 두부가 무엇이 특별하
기에 이렇게 잘 팔리지요?" 묻자 그 아주머니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냥, 뭐,
산 두부니까." 하신다. 궁금한 길에 나도 한 모 사서 산을 오르며 천천히 음미
해 보았으나 다른 두부와 별반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만드는 이도 사는
이도 별로 내세울 이유도 없이 하루 평균 수십 판 씩 팔리는(조금 더 오르니
그 여파 때문인지 온통 '산두부김치'라는 글씨를 붙인 식당이다)그 이상한 현상
에 대해 산을 오르며 생각해 보았으나 먹는 음식엔 무공해가 최고요 무공해는
역시 산이라는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해도 다시 생각하면 전혀 연관이 없는 이
상한 이유로 그 두부는 만들자마자 동이 나고 있었다.
그날 나는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싣고 여느때의 버릇처럼 이 생각 저 생각에 빠
져 있던 중 이 두부라는 음식에 대해 고찰을 해 봤는데 두부 또는 묵 콩나물 등
의 식품은 대부분의 제품이 회사의 규모나 유명세에 힘입어 판매되는 반면에 이
식품들은 유독 아무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구상을 자연스럽게 해보게 됐다.
이 사업의 시작은 그렇게 많은 자금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 보다 자연적이고 손맛이 담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크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고객의 잠재의식 속에 그 옛날 새벽의 단잠을 깨우던 두부장수의 딸랑
이소리와 함께 여느 장사치들에게 보기 어려운 깔끔한 복장과 밝고 깍듯한 인사
로 시작되는 아침은 그 재미로 움과 신선함으로 인해 기발한 신 사업으로 손색
이 없을 것 같다.
딸랑두부 판매전략
1. 요구르트 배달원같이 깔끔하고 일률적인 복장으로 일반 장수와 차별화 한
다.
2. 현대적이고 색채감이 좋은 이동수레를 제작해 제품의 위생 성을 부각시킨
다.
3. 종을 흔드는 방식도 일정한 룰을 정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잠결
에도 주부들이 "야 그 두부장수구나." 할 수 있도록 한다.
4. 직접 고용한 종업원이나 소매상, 아르바이트 학생이 늘어날 경우 밝고 깍
듯한 인사법, 항상 깔끔한 복장이 이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것을 주지시
켜 고객의 뇌리에 좋은 인상을 심어야 한다.
한 동안은 타업체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으나 어느 적정 선을 넘어서면 얼
마만큼의 좋은 기획력과 추진력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수익에 엄청난 격차가 생
긴다.
그것은 모든 타사업에서도 적용되는 일종의 법칙이다.
하찮아 보이는 이 사업도 당신이 얼마만큼의 연출감각과 인력관리능력을 보이
냐에 따라서 정말좋은 사업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각 지역별 수레의 유치장소(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좋은
판매인력의 확보와 판매를 위한 교육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고용인원에게
는 항상 소속감과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 등을 심어주어 그 회사를
의지하고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남들이 곤히 잠든 새벽에 말을 잘 듣지 않으려는 몸을 달래서 일을 나서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주가 이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 때 까지 자신의 이윤을 극소화
시켜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이들의 수입에 만족도를 높이는 인내도 필요하며 수
시로 자사 물건에 대한 품질과 정직성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도 지혜로운 홍보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썩 괜찮은 사업임은 틀림없다. 이 어음의 액면
가는 본인이 혼자 하느냐 아니면 몇 명의 직원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하느냐
에 따라 그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기재를 생략한다.
어음 여덟
집단배식업
이 업종의 국내 진출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으나 고정적인 수입과 그 반복
성으로 인해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이미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 그리고 지방도시라도 식사인구가 많은 업체에는
대기업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개인이 똑같은 방법으로 시작하려 한
다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본이 크지 않은 개
인이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며본다.
우선 이 사업의 주요 거래처는 일반 경조사를 맞이한 가정과 갑작스런 손님
맞이 등으로 미처 음식준비를 할 수 없는 상태의 장소이며 또한 직원수 20-30
명 정도의 중소기업 그리고 소규모 공사현장 등 큰 기업이 채 손을 쓰기 어려운
규모가 작은 곳이면 가능하다.
이 사업은 배식업체의 존재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 시장의 크기는 더욱더
커지고 그 거래처는 개발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현대문명의 특성상 향후
더욱더 커져갈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주방시설만을 갖춘 조리장소와 운반차량만 확보하면 더 이상
의 재투자가 필요치 않고 재투자의 경우는 곧 공급대상의 증가와 비례하므로 그
투자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이 사업도 성의 있는 음식제조와 정직한 운영철학, 그리고 다른 업체와
현격히 차별되는 신메뉴개발 등 요구되는 부분이 적진 않지만 그 시장성이나
수익성 발전성에 비교한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수월한 사업이다.
특히 위에 나열한 거래가 예상되는 업체 말고도 요즈음 일반식당에서 예외 없
이 겪는 고용 난은 새로운 거래처로 등장하게 될 것이고(손이 많이 가는 일부
음식이나 일차 가공된 재료 등) 성업중인 식당에서도 고용한 인원만 가지고는
음식을 마련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곳도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운영중인 음식점에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맛만 제대로 내준
다면 한창 바쁠 때는 한두 품묵은 도움을 받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롭고 유망한 사업, 그것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있다. 누구
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유망사업은 정보통신업과 바로 우리의
음식산업임에 틀림없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발행된 약속어음들의 액면가를 보면
서 혹시 너무 많은 액수를 적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아니다. 필자가 예상되는 금액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줄였으면 줄였지 절대 과장된 액수가 아님을 성공적인 장사의 경험을 가져본 사
람이면 잘 알 것이다.
보통 일반 점포경영책자에 명시되는 업종마다의 예상금액도 과히 틀린 건 아
니다.
특별나지 않은 점포가 매상만 특별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리라
그러나 이 '여덟 장의 약속어음을 드립니다' 란에 나오는 아이템들은 다르다.
일반 창업관련 서적이나 매스컴에서 소개되는 일률적인 업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마도 일반 체인점의 예상수익률에 두 배 내지 세 배가 되는 금액을
기재했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다.
독자적인 아이템을 지닌 개인점포는 그 아이템이 성공적으로 연출됐을 때는
그 수익률은 주인의 예상을 훨씬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체인점처럼 계약에 의
한 고정지출도 없고 탁월한 아이템으로 인해 경쟁점포마저 없다.
필자는 현대 대전에 3곳 대구에 2곳 옥천에 1곳 그리고 중국에 1곳 총 7개의
음식점을 운영중이며 금년 안에 2개의 업소를 더 오픈할 예정이다.
에필로그
음식업에 도전하려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느 물건을 구입할 때 이미 그 효능이나 가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당시간 그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과연 이 물건의 가격이 합당한지 그 물건을 구입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지에 대해 적지 않은 시간을 망설여 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해야만 하는 순간의 선택은 두고두고 자신의 경솔함이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거니와 선택 후 몇 번을 생각해도 그때의 판단이 제
대로 된 것이 라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망설임은 필연적이
랄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이 망설임의 시간은 그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치러야 하는 금액의 높낮
이에 따라 그 소요시간이 달라지는데, 금액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시간도 길
어지고 낮으면 낮을수록 그 반대의 현상이 생김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예를 들
어 껌 한 통을 사는데 계산대에서 몇 시간을 망설이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이 일반적인 원칙에서 비켜서 있는 대상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먹
는 장사인 것이다.
우리는 기껏 몇만 원짜리 바지 하나를 사는 데도 온종일을 헤매고 컴퓨터나 오
디오 등 그 가격이 비싸고 전문성 또한 요구되는 물건의 구입은 몇 달을 소비하
는 것이 보통이다. 하물며 적게는 몇 천만 원 크게는 몇 억이 투입되는 그야말
로 생활의 편의가 아닌 생활의 근본이 되는 중대한 사업의 투자를 마치 생활도
구 하나 고르듯 대충 훑어보고 대충 확인하고 적당한 귀동냥과 신문 방송매체
를 통해 전화 몇 통 해보고는 덜컥 일을 벌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 너무
어이가 없고 또한 이제까지의 음식사업 참여자들을 볼 때 그리 여유롭지 않은
분들이 적지 않음에 더욱 우려가 크다.
차분한 준비나 뚜렷한 계획 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실패를 맞이한 분들의 그
실패 이유는 대강 다음과 같다.
음식점 실패의 원인
내가 경험도 없이 너무 쉽게 덤벼들었다. 그 사람(어느 사람을 지목하거나 회
사를 지목)말만 듣고 뛰어든 내가 바보다. 내 적성에도 안 맞거니와 점포의 자리
도 잘못 잡았다. 다들 쉽게 뛰어들기에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이유가 있었으나
대충 이런 정도였다.
그들의 말대로 위의 이유가 사업의 패인이라면 애초부터 그들은 실패할 사람
들이었다. 위의 이유는 사업투자결정의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생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그런 이유를 나열할 수 있는가. 나는 정작 그
네들의 이러한 이유들을 믿지 않는다. 그런 하소연을 할 때 가슴 아픈 곳을 찌
르기 싫어 그냥 머리를 주억거릴 수 밖에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패인은 잘
모르겠고 본인의 머리가 나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하는 것은 인정하기 싫으니까
괜한 소리만 늘어놓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아마 정말 그럴지도 모르
겠다. 위의 갖가지 변명을 이해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큰 이유
는 다른 곳에 있다.
우선 이 음식사업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전문적인 연
구와 고찰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실패를 유도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시 음식업이란 그 고유의 특성상, 즉 음식품목마다의 적용여부가 다르고
그 시대의 요구 또한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그 점포의 지역성, 소비성, 기호성
이 제각각 판이하게 작용하는 까다로운 사업이기에 어떤 정해진 이론이나 원칙
을 접목하기가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누군가가 음식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자신이 계획하는
정보와 자료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물론 자신이 구상하는 사업아이템이 과연
얼마만큼의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 질 것이고 그래서 평소 이
재에 밝아 사업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본인의 생각에 대한
검증을 하려 할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이는 신문이나 방송 책
자 등을 이용하거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 등도 기웃거려 볼 것이다.
그러나 일반 컨설턴트 회사나 자사의 상품을 주제로 하는 체인회사 등에서
뚜렷한 사업방향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회사들의 정보
란 대부분이 오랜 시간 통계와 충분한 연구가 바탕이 되야 하는 학문적 고찰이
없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료와 정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점 진출자의 사전 준비는 매우 힘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알만큼 알아보고 고민할 만큼 고민 해 봤으며 물어볼 만큼 물어봤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에서 출발해서 정작 본인이 알게 된 음식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주관적
이며 비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자료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그 사업을 진행하
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고약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음식업에 관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 숨
쉬는 한 이 음식업의 진행 또한 멈춤이 없을 것이고 고객의 욕구는 날로 높아만
가는 이때에 마냥 참고적이고 의례적인 정보에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
다. 그것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행착오를 방관만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
문이다.
물론 매우 어렵고도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
과 연구로 앞으로의 사업참여자들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이웃을 위한 든든한 받침이 될 뿐 아니라 이제는 담이 없
는 세계시장을 향한 우리 음식 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
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식에 관해서 우리보다 먼저 준비와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등은 어느 산업보다 적지 않은 외화를 끌어 모으고 있으며 미국음식의 세계화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 대열에 서야한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고도의 첨단과학이나
기술이 요구되지 않으며 엄청난 자금이 요구되지 않는 까닭에 미국이 아니라 미
국보다 10배 큰 나라일지라도 경쟁이 가능한 사업 그것이 음식산업이다.
필자는 늦게나마 본인이 그 동안 수집한 국내외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연
구와 분석을 계속하여 국내의 음식산업은 물론 세계로 진출코자 하는 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오늘도 정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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