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면서 일하기/창업 아이디어링 + 문서

IMF시대 창업사례 : "아나바다"특수를 노려라

by 리치캣 2021. 9. 23.
반응형

"아나바다"특수를 노려라

 

               아나바다특수를 노려라

 

 

 

                중고품 판매점·대여점·전문용품점유망

 

                5천만원 정도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그 돈이 공짜로 생긴 것은 아니다.

              명예 퇴직하거나 정리 해고되어 직장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면서 받은

              목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몰라 암중모색하는창업 예비군’,

              정확하게 말하면창업 낭인들이다.

 

                이들의 생리는 그만한 돈을 거머쥐고 언제쯤 주식 시장에 진입할지

              재고 있는 초보 투자자와 비슷하다. 가장 적절한 시점과 가장 수익성이

              좋으리라 예상되는 종목을 먼저 골라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창업 낭인들은 비슷한 돈을 쥐고 있는 주식 투자자들보다 훨씬

              우울할 것이 분명하다. 주식 시장이야 단기 호전이 가능하지만, 창업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은 경기 전반이 복구되기 전에는 쉽게 걷힐 리

              없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현재 암중모색 중인 창업 예비군들이 3∼4월쯤

              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 같다고 전망한다. 정보 수집·전망

              탐색·입지 선정에서 심호흡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창업

              레이스에 뛰어드는 시기가 대개 이쯤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창업지원센터(02-3437-0753) 고종욱 소장은경기가 좋을 때는

              입지 선정이 우선이지만, 경기가 안 좋으면 종목을 중시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그만큼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예 퇴직 시대의 창업 열풍이 주로 주부들이 주도한

              선택사항이라는 성격이 짙었다면, 정리 해고 시대의 창업은 부인과

              남편 할 것 없이필수사항이 되어 버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말을 뒤집으면, IMF 시대에는 창업 실패 그 이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당연히 창업 전문가들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안전한 창업을 권한다. 대표적인 것이

              중고용품 또는 재활용품 전문점, 대여 전문점 등이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의미의아나바다가 불가피한

              생활 유형으로 정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고 컴퓨터 전문점, 월수익 3백만원 넘어

 

                새해 벽두 중고 컴퓨터 전문 체인점 CC마트를 개업한 안승환씨(32)

              개점 준비를 하면서 홍보 기간 등을 감안해두 달 정도는 공칠

              예상을 하고 출발했다. 출발 전 예열에 해당하는 이 기간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기대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점과 동시에 주문이 밀려들더니

              이제는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가 되었다.

 

                쌍용양회에서 인사·기획·관재 등잘 나가는분야에서만 7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사표를 던지고 열흘 만에사장에 취임한

              안씨의 행동은 도박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런데도 성공한 것은

              입지·종목·시기 3박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만하다. 1

              전까지만 해도 컴맹 수준이었던 안씨가회사에서 찍힐 것을

              각오하고근무 시간에도 컴퓨터 잡지 등을 뒤지고 퇴근 후에는

              새벽까지 컴퓨터에 매달리면서 손에 완전히 익힌 철저한 준비도 물론

              한몫을 했다.

 

                서울 회기동 외국어대 주변 허름한 건물에 자리잡은 안씨의 점포는

              면적이 20평도 안된다. 중고품 매장인 만큼 전시 시설도 필요 없고

              애프터 서비스 기사를 포함한 직원 2명이 이 회사 식구의 전부이다.

              개업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었지만 하루 평균 2대가 팔려나가고

              예약 주문도 끊이지 않는다. 중고 컴퓨터 1대를 팔면 평균 20만원 정도

              순이익이 떨어진다고 할 때, 한 달에 한 번씩 본사에 로열티 조로 내는

              돈을 제외하고도 월평균 천만원 가까운 수입이 보장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중고 시장 경기가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너도나도

              불경기라고 비명을 지르는 마당에 이 정도 수입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체인점을 모집하기 시작한 CC마트는 3개월 만에

              50여 체인점이 문을 열었고, 지금도 하루 평균 백여 건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 회사 강경묵 이사는체인점을 열고 나서 3개월

              정도 지나면 월평균 3백만∼4백만 원 순이익이 유지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고 컴퓨터 전문점의 경우, 점포 보증금을 약 천만원 정도로

              잡고 가맹비와 보증금을 합쳐 약 천만원, 초도 물품비 약 천만원, 간판

              등 시설비 약 3백만원을 합치면 3천만∼4천만 원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명문 대학 법대를 나온 안승환씨는 요즘진작 이 길로 들어서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고 열풍이 컴퓨터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 구두 수선 체인점

              같은 것도 있고, 싫증을 잘 내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난감

              대여점도 있다. 구두 수선 전문 업체인 구두 컬러 세탁 시스템의 경우

              5천원 수준에서 구두 한 켤레를 염색해 새 구두로 만들어 준다. 일반

              구두 외에 골프화 등 특수화도 훼손된 부위를 복원하고 새롭게 채색해

              새 구두나 다름없을 정도로 수선해 준다. 소비자들은 이틀 정도만

              투자하면 싼값에 새 구두 하나를 얻게 되는 셈이다.

 

                죽 배달·도시락 전문점도쾌청

 

                젊은 주부가 많이 사는 중·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면 장난감

              대여점도 생각해 볼 만하다. 2천만∼3천만 원 수준의 자본금이면

              창업이 가능하고, 마진율도 35∼40%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다. 현재

              영업 중인 장난감 체인점은 장난감마을·토이뉴스 등 4∼5개인데,

              수요가 점점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싼 것을 찾는 열풍은 음식점에도 불어닥쳤다.대형 외식 체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일반 대중 음식점들도 너도나도 중·저가 ‘IMF

              식단을 개발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라고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황태덕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간판을 내건 윤도현씨(58)

              92년부터 서울 강남역 근처 노른자위 땅에서 한식집을 운영해 왔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업종에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에 간판을

              바꿔 달았던 것이 경양식 전문점. 그러나 고객 취향이나 분위기가 그의

              나이와는 영 맞지 않았다. 이것도 4개월 만에 집어치웠다. 고민 끝에

              다시 간판을 바꿔 단 것이 지금의 황태요리 전문점. 황태는 동해에서

              잡은 명태를 강원도 고산 지역에서 여러 차례 얼렸다 녹이면서 가공해

              연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음식맛을 아는 30∼40대 이상이 주요

              고객이어서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다.

 

                저가 전략도 한몫을 했다. 황태구이 정식 등 주요 메뉴를 모두

              45백원에 묶어,주머니가 넉넉지 않으면서도 천편일률적 점심 메뉴에

              질린 주변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경양식 전문점에서 젊은

              세대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통에 고전했던 윤씨는 황태라는

              아이템을 선정한 뒤로 자신이 직접 주문도 받고 음식도 내가면서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음식의 특성상 젊은 종업원보다

              중년 사장이 손님들과 얼굴을 마주 대할 때 손님들의 신뢰가 커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그 덕에 한 때 12명까지 두었던 종업원을

              7명으로 줄여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음식 장사에서 떠오르는 업소 중에는 죽 배달 전문점이나 도시락

              전문점도 있다. 점포가 따로 없더라도 배달용 차량과 통신 수단만

              갖추면 창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침을 거르기 쉬운

              샐러리맨들이 아침 회의를 하면서 가볍게 먹거나 야근하면서

              밤참용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깨죽·야채죽·호박죽· 전복죽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출 수 있다. 이 밖에도 복고 정서에 들어맞는 토속

              음식 전문점이나 저가 패스트푸드점은 전반적인 소비 위축 상황에서도

              가능성이 보이는 음식 관련 업종들이다.

 

                음식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가는 상황이어서 주방을 두지 않고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점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창업지원센터 고종욱 소장은·대형 음식점의 경우 주방 인력을

              별도로 두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백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인건비 등 비용 압박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몸집을 가볍게 해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충고한다.

 

               “2등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하라

 

                그나마 생활에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최근 각광받는

              업종은 전문용품점이다. 목욕용품 전문점이나 발관리 전문점, 손톱관리

              전문점 같은 것들이다. 이른바 네일 투 숄더(Nail to Shoulder).

              업소에서 손톱에서 어깨까지 팔에 관한 한 마사지·치장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 스톱 서비스이다. 그래서 마사지 전문점도

              강남 지역 등에서는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지난해 말 발 관리와 향 요법을 이용한 상반신 허브 마사지를 주로

              하는 이사벨 아로마 테라피 센터를 낸 윤영전 원장(45)창업

              당시가 워낙 불황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IMF 시대를 맞아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 직장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입지나 종목 선정보다 우선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미래유통정보연구소(02-582-6200) 김찬경 소장은체면과 자존심 같은

              화이트 칼라 근성부터 버려야 창업 전선에 설 수 있다라고 충고한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불모지를 가장 먼저 개척하는 것이 좋겠지만, IMF

              불황이 선뜻 그런 모험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소장은 그래서장사는 언제나‘2등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라. 대기업 구조 조정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분야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잘 살피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불황기이니까

              남이 안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는 충고이다.

              고수익이 예상될수록 위험 부담이 큰 법을 의미하는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투자의 제1 법칙을

              설교하기에는 IMF 한파가 너무 가혹하기 때문이다.

 

                成耆英 기자

 

 

                                                           자료출처 : 시사저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