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소호창업 : 특정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신용카드

특정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신용카드

  현대인의 필수품중의 하나가 신용카드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용카드 회사가
 엄청나게 늘어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도 평균 4~5개 정도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3명이 신용카드 100개를 만들어 신용대출 등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할 정도이다. 이렇듯 신용카드가 많다 보니, 신용카드회사들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개성화 시대에 돌입했다.

  영국에서 들어온 ECI카드가 한 예이다. 가입 자격은 20대-연봉 1,200 만원
 이상이다. 신세대 신분증이라 불리는 ECI(Executive Club International)
 카드는 30대이상은 물론 성숙치못한 신세대인 10대도 발급받지 못하다. 여느
 멤버십카드와 성격은 비슷하지만, 엄격한 나이제한과 특이한 서비스로
 젊은이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상륙한 지 두달만에 회원수
 6백명을 넘어선 이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다.
 20대이만을 대상으로 하여 신세대 들의 [튀는심리]를 만족시키려고 하였다.

  나이만이 문제가 아니고, 직장인은 연봉 1천2백만원 이상이어야 가입이
 가능하여 벌이가 시원치 않아도 안된다. 까다로운 면접도 거친다. 회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물을 흐리는] 한 두사람이다. 보기 흉할 정도로
 못생겨도 탈락이다. "카페는 자주가 나요?", "나이트 클럽은 어디를 주로
 가시나요?" 신세대들의 레벨을 결정하는 질문도 쏟아진다.

  이렇게 산을 넘어 회원이 된 신세대들은 대학생과 직장인이 절반씩이다.
 "직장인은 디자이너, 탤런트, 모델, 코디네이터 등 신세대형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회사측은 말한다. 미시족 회원도 많다고 한다.

  회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24시간 차량관리, 세계각국 호텔 예약 및
 할인, 스포츠 이벤트 서비스 등. 회사측은 "가입과 동시에 세계유명
 사교클럽에도 자동 등록된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지정한 카페에서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미용실, 나이트클럽, 성형외과 등에서 최고
 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년회비는 33만원. 제공되는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는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회사측이 연말까지 목표하는 신세대 회원수는 1천5백명이며
 지금같은 추세로는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지금 한가지 고민에 빠져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신세대에서 30대 구세대로 [전락]하는 회원들의 처리문제 때문이다.
 "잔인하게 회원증을 박탈할 수도 없고…." 그래서 30대만을 위한
 [신분증]도 따로 구상하고 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