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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창업아이템 :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by 리치캣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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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창업아이템 :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체인본사 신뢰도 쌓기 / 박효미



    가맹비보증금 받아 사업확장 가능해 소자본 창업자 구미 당겨



유명한 김밥체인점인 김가네김밥은 원래 한 부인이 운영하던 조그만
김밥집이었다. 김밥집이 날로 번창하자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에
뛰어들어 체인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김가네김밥은
프랜차이즈화 되었고 현재 40여개의 체인점이 성업중이다. 1년여만에
250여 체인점을 모집한 신화적인 체인망 비비큐치킨은 한 대기업에
근무하던 샐러리맨이 창업한 것.
프랜차이즈는 우리말로는 특권·특허·독점판매권이란 말이다. 특별한
상품이나 기술, 상표 등을 개발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계약에 의해
상품판매, 기술, 상호 사용권리를 허락하는 형태를 말한다. 프랜차이즈
1백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경우 소매업종 매출의 40% 이상이
프랜차이즈를 통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도 비슷한 수준인데 프랜차이즈
매출이 백화점 총 매출을 웃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79년 햄버거전문점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 난다랑이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의류체인점, 양념치킨점,
국수체인점, 피자전문점 등이 잇따라 도입돼 현재 3백여개 업종,
3천여개의 체인본사가 성업중이고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산업은 업종이나 운영노하우 등 모든 면에서
이제 첫걸음을 뗀데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충분한 매력을 준다. ‘나도
김가네김밥처럼 충분히 체인망을 만들 수 있다’는 기묘한 자신감을
함께 던져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인본사를 설립하고 이후 가맹점을
하나둘씩 만들어가면 가맹비와 함께 보증금을 받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력이 적은 개인 창업자들에게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체인본사를 창업하려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창업아이템을
개발해야 하는데, 여기에 창업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도록 미래지향적인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현재
성업중인 체인업종의 경우 대개가 주요 상권에 입지해 있기 때문에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창업자의 경험이나 기술력, 자본력, 조직관리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다. 특히 업종을 결정할 때 창업자의 적성은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라면 실패확률도 그만큼
낮은 셈이다. 그런 다음 시장조사에 들어가는게 바람직하다. 업종의
성장가능성을 소비자들의 구매 추이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가능하면
해외에 있는 유사업종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업종이 성숙기인지 쇠퇴기인지 판가름할 수 있다. 창업자의
자본력은 짧은 시간내에 체인본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도 있다. 또한
최소한 6개월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고, 30%
이상의 예비비를 갖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아이템을 선정하고, 창업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을 갖췄다면 해당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터득하는게 우선이다. 예컨대 외식업이라
할 경우 조리법에 대한 노하우, 영업전략, 홍보전략, 입지조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체인본부 설립자가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인본사가 반드시 직영점을 운영해
보는게 좋다. 이를 통해 충분한 시장조사와 시행착오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적어도 3호점까지는 본사에서 운영해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시험과정을 거쳐서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때부터는 세부업무
지침서를 준비해야 한다. 브랜드에 대한 상표등록, 회사조직, 물류방법,
가격, 가맹조건, 계약서, 광고, 홍보, 가맹점 관리계획 등을 총체적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이와함께 무엇보다도 체인본사 창업자가 가져야 할
의식은 본사 잘못으로 수많은 체인점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본사만 믿고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인 탓이다.

3호점까지는 직접 운영해야
프랜차이즈의 마케팅방법은 체인본사가 전국 주요상권별로 체인점을
모집하고, 대리점, 가맹점, 특약점, 협약점 등의 명칭으로 사세를
확장해가는 것. 본사에서는 개발한 노하우를 최단시간에 전국규모로
확장할 수 있고 가맹점은 인지도가 높은 상호와 상표를 사용하고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지도받을 수 있다.
대개 체인본사는 상호사용권과 영업이나 운영노하우를 지원하는 대가로
가맹비를 받는다. 이와함께 체인점을 그만둘 때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
등을 받게 되고, 동시에 인테리어비를 받아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시켜준다. 또 지속적으로 물품을 공급해줘야 한다. 개업을 하기
전에 영업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모든 노하우를 본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경험이 전무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다.
체인점모집에 성공하려면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95년이후 부실
체인본사의 난립으로 가맹점 피해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을
모집한 뒤 고의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등 사기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해왔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체인본부 창업주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은 체인점계약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 예컨대
사업아이템은 확실한가 상권은 보장해주고 있는가 사후관리가 철저한가
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신화를 만들었다는 비비큐치킨의 성공사례는
체인본사의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95년 9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비비큐치킨은 ‘가맹점이 있어야 본사가
있다’는 경영방침이 주요하게 통했다. 본사가 가맹점의 수익을 영원히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본사의 조직과 시스템을 가맹점의 운영과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상권보호에 대한 철저한 지침을 만들어 시행했고,
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수립, 시행했다.

 또한 순수한 본사비용으로 판촉지원을 했는데 신학기, 어린이날,
여름성수기, 크리스마스 등 4회의 판촉과 신규개점판촉, 지역밀착판촉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매출부진 점포에 대해서는 슈퍼바이저가
집중투입돼 활성화 판촉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리콜제를 도입한
부분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개점후 6개월 이내에 폐점할 경우
인테리어비용의 50%를 환불해주고, 1년 이내에는 25%를 돌려주고 있다.
본사의 철저한 지원이 체인점을 성공시켰고, 더불어 본사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체인본사 중에는 최근 ‘최저 매출보상제도’를 실시해서 체인점주를
보호해주는 곳도 있는데 신뢰성을 심어주기 위한 체인본사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일종의 보험성격인데 개점후 일정기간내 약속한 매출을
못올리면 보상해주는 제도이다. 개발 담당사원을 두어 현장을 방문하고
상담을 해주는 것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본사에서
경쟁점과 유동인구 등 철저한 현장조사와 상권변화까지 예측을 하는게
좋다.
체인시스템은 21세기형 비즈니스이다. 체인본사가 체인점에 만족감을
주고, 체인점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사업은 일단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체인본사 창업주가 소비자의 구매동기와
변화추이, 서비스욕구를 파악할 수 있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신축성있게 대처해간다면 기업가로 변신할 수 있다.
‘누가 뭐라해도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 체인본사를 창업할
때도 외식업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성업중인 아이템으로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다못해
분식집에 늘 존재하는 메뉴 하나를 개발해 현대화된 체인점으로
등장시킬 수도 있다. 음식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훨씬 유리하다.
본사에서 식자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품을 공급해야 하고, 조리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최근 떠오르는 분야로 중고컴퓨터 시장이 있다.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컴퓨터를 사고 팔거나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으로 최근들어 체인본사가
생겨나는 추세이다. 이외에도 중고아동복전문점, 중고완구전문점,
중고서적이나 음반, 잡화, 가전전문점 등 재활용숍이 IMF시대에 맞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중저가의 가격파괴업소도 하나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값이 싼 제품에 소비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박리다매형이란 점을 염두해야 한다.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성업중인 업종도 고려해 볼만하다. 단, 선진국들의 상황과
우리가 처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염두하고 시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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