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전방위적 지식 경영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다산의 진행방식과 일처리 방식은 명쾌하고 통쾌하다. 먼저 필요에 기초하여 목표를 세운다. 관련 있는 자료를 취합한다. 명확하게 판단해서 효과적으로 분류한다. 분류된 자료를 통합된 체계 속에 재배열한다. 작업은 여럿이 역할을 분담하여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일사 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어떤 헝클어진 자료도 그의 솜씨를 한번 거치면 일목요연해졌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그의 머리를 돌아 나오면 명약관화해졌다. 단언컨대 그는 우리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탁월한 지식편집가요. 전방위적 지식경영가였다.
1강. 단계별로 학습하라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 지식경영
(1) 파 껍질을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_ 여박총피법(如剝蔥皮法)
껍질을 벗겨내라-문제를 도출하라-한 우물을 깊이 파라-뒤 섞어 혼동하지 말라
(2)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_ 촉류방통법(觸類旁通法)
계통 있게 정리하라-미루어 알게하라-체계를 유지하라-대답을 찾아가라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의 갈래를 나누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생각이 정돈되면 글 쓰는 일은 대개 손가락 아래의 일이다.
(3)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지라 _ 축기견초법(築基堅礎法)
기초를 닦아라-신기함을 추구말라-역경을 딕고 서라
-인간은 인간성에 바탕한 근기를 갖출 때 비로소 목표가 생긴다.
(4) 길을 두고 뫼로 가랴 지름길을 찾아가라 _ 당구첩경법(當求捷徑法)
요령있게 탐구하라-바른 길을 따라가라-차례를 잊지말라-번지수를 파악하라
-다산이 말하는 지름길이란 남들이 보기에는 돌아가는 길이다. 목표가 과문에 있는데, 과문에 버려두고 고문만 하라니 아무도 귀 기울여 들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다산이 옳다.
- 논술시험에서 논술 쓰는 요령보다는 평소에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보는 것이 결국 어떤 문제가 나와도 걱정없이 써낸다. 그리고 역량은 평생을 함께한다.
- 지름길을 찾아라. 더뎌 보이는 길이 지름길이다. 무슨 답답한 말이냐고 하지마라. 해보면 그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땅에 헤딩하듯 하는 공부는 소용이 없다.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규모를 세워라.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덤불 속에서 방황하지 않으려면, 돌밭에서 목마르지 않으려면 지름길을 찾아라.
(5) 종합하여 분석하고 꼼꼼히 정리하라 _ 종핵파즐법(綜爬櫛法)
꼼곰히 따져보라-맥락을 연결하라-종합하고 정리하라-이치를 깃들여라
-공부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이하는 절차다. 공부는 깊게 들어가서 얕게 나와야 한다. 고수들의 말은 쉬워 못 알아들을 것이 없다. 하수들은 말은 현란한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읽을 때는 뭔가 있는 것 같다가도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다.
- 복잡하다고 기죽지 마라. 갈래를 나누고 무리를 지어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종합해야한다. 그 다음은 옥석을 가릴 순서이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는 것이 공부이다. 남들이 못봐도 나는 보는 것이 공부이다. 공부를 통해서 내 삶이 송두리째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공부다.
2강. 정보를 조직하라 - 큰 흐름을 잡아내는 계통적 지식경영
(6) 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_ 선정문목법(先定門目法)
얼개를 구성하라-정보를 장악하라-범례대로 초록하라-규모를 드러내라
-무슨 일이든지 작업에 들어가지 전에 먼저 전체 그림을 그려라. 생각의 뼈대를 세우고, 정보를 교통정리 하라. 목차는 생각의 지도다. 범례는 생각의 나침반이다. 먼저 목차를 세워라. 범례를 확정하라.
(7) 전례를 참고하여 새 것을 만들어라 _ 변례창신법(變例創新法)
새롭게 만들어라-발상을 전환하라-성과를 점검하라-방법만 배워오라
- 전에 없던 새것은 없다. 모든 것은 옛것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좋은 모범을 찾아라. 훌륭한 선례를 본받아라. 하지만 그대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 현실에 맞게 고쳐라. 실정에 맞게 변경해라. 쇠를 두드려 황금을 만들어라. 옛길을 따라가지 마라.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로 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다.
(8) 좋은 것을 가려뽑아 남김없이 검토하라 _ 취선논단법(取善論斷法)
가치를 논단하라-폭넓게 섭렵하라-문제를 파악하라-명석하게 판단하라
- 많은 정보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서 유용한 자료를 취하고, 쓸모없는 자료는 버릴 수 있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객관적인 분석과 명석한 판단이 필요하다. 하나하나 따져서 진위를 헤아리고 정보의 값을 매겨라. 문제는 나에게 있다. 자료에 있지 않다.
(9) 부분을 들어서 전체를 장악하라 _ 거일반삼법(擧一反三法)
정곡을 찔러라-오성을 활짝 열라-정리를 습관화하라-식견을 툭 틔워라
- 시시콜콜하게 다 배우려 하지 마라. 한 모서리를 들어 전체를 뒤집을 있어야 한다. 하나를 들어 열을 아는 공부를 해라. 하나를 배워 하나만 아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큰 공부를 하려면 안목이 열려야한다. 식견이 툭 터져야한다. 통째로 보고 핵심을 잡아야 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붙들어라. 삼라만상이 모두 책이다. 네 오성(五性)을 활짝 열어라.
(10)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으라 _ 휘분류취법(彙分類聚法)
가치를 규정하라-경험을 누적하라-관찰하고 기록하라-갈래잡아 기록하라.
- 공부는 복잡한 것을 갈래지어 단순하게 만드는 일이다. 교통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서랍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3강. 메모하고 따져보라 - 생각을 장악하는 효율적 지식경영
(11) 읽은 것을 초록하여 가늠하고 따져 보라 _ 초서권형법(書權衡法)
저울질을 먼저 하라-네트워크를 형성하라-일관성을 확보하라-주견을 확립하라
-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려면 먼저 정보를 발췌하는 주체의 주견이 확립되어야한다. 무엇 때문에 이 책을 읽는가? 이 책에 가운데서 어떤 정보가 유용한가? 왜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가? 이런 물음들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마련한 뒤라야 카드 작업의 효과가 나타난다.
-독서에 메모의 습관을 들이면, 그 핵심내용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시너지효과가 생겨난다. 전에 무심히 읽었던 내용이 다른 텍스트와 교차, 연결하면서 정보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 생각을 붙들어 세워라. 그런 뒤에 책을 읽어라. 눈으로 입으로만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쉴 새 없이 기록해라. 초록이 쌓여야 생각이 튼실해진다. 그때 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열심히 적어라. 무조건 적어라.
(12)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_ 수사차록법(隨思箚錄法)
생각을 붙들어라-의문을 천착하라-깨달음을 기록하라-손을 믿어라
- 부지런히 메모해라. 쉬지말고 적어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다.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해라.
(13) 되풀이해 검토하고 따져서 점검하라 _ 반복참정법(反覆參訂法)
오류를 파악해라-가설을 입증해라-명쾌하게 검증해라-맥락으로 수렴하라
(14) 생각을 정돈하여 끊임없이 살펴보라 _ 잠심완색법(潛心玩索法)
몰두하고 침잠하라-문제에 몰입하라-쉼없이 탁마하라-석연하게 깨우쳐라
- 공부에는 끝이 없다. 마음을 푹 담가 한 우물을 들이파라. 살펴보고 따져보고 또 살펴보고 따져보라. 이쯤이면 되겠지.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이 정도면 괜찮겠지. 그런 것도 없다. 장벽을 만나거든 네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라. 잠시도 놓지 말고 석연하게 투득하라. 그래야 네가 하는 말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5) 기미를 분별하고 미루어 헤아려라 _ 지기췌마법(知機?摩法)
공부와 삶을 일치시켜라-허실을 간파하라-초점을 파악하라-행간을 읽어라
- 한번 지나간 버스는 세울 수 없다. 기회는 불시에 찾아온다. 두 번 오지 않는다. 미리 헤아려 대비하라.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핵심을 찔러라. 맥락을 읽고 행간을 읽어라. 글을 읽지 말고 마음을 읽어라. 껍데기만 좇지 말고 알맹이를 캐내라.
4강. 토론하고 논쟁하라 - 문제점을 발견하는 쟁점적 지식경영
(16) 질문하고 대답하며 논의를 수렴하라 _ 질정수렵법(質定收斂法)
중간에 중간말라-따지고 추궁하라-토로하고 논란하라-가차 비판하라-
- 메모하고 정리하고. 그리고 그 내용을 글로 써서 질문하고 토론하라. 공부는 토론을 통해 발전한다. 남김없이 질문하고 가차없이 비판하라. 토론의 자리에서는 인정사정 볼 것이 없다. 한쪽이 꺽일 때까지 논란하라.
(17) 끝까지 논란하여 시비를 판별하라 _ 대부상송법(大夫相訟法)
쉽게 물러서지 말라-상대를 납득시켜라-쟁점을 입체화하라-문제점을 드러내라
(18) 생각을 일깨워서 각성을 유도하라 _ 제시경발법(提?警發法)
흐려든지 말라-깨달음을 공유하라-스스로 깨닫게 하라-의혹을 제거하라
-공부를 잘하려면 식견을 넓혀야한다. 깨달음이 없으면 여기서 이 말 듣고 저기서 저말을 들을 때마다 우왕좌왕하게 된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입과 배를 위해 애쓰지 말고, 네 영혼의 각성을 우해 힘써라. 처음에는 안 된다. 차근차근 따지고 사피고, 곁에서 일깨워주어 깨달아가는 것이다.
(19) 단호하고 굳세게 잘못을 지적하라 _ 절시마탁법(切?磨濯法)
비판할 뿐 칭찬말라-오류를 인정하라-권위에서 벗어나라-양보 없이 논쟁하라
(20) 근거에 바탕하여 논거를 확립하라 _ 무징불신법(無懲不信法)
근거에 입각하라-비바을 자제하라-버릴 것은 버려라-증거를 제시하라
- 주장을 함부로 내세우지 마라. 증거없이 말을 하지 마라. 논거가 없으면 논리도 없다. 상대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증거를 들이대라. 막연한 추정이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은 공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주장을 입증하려는 증거를 찾아라. 논쟁에서 이기려거든 논거를 제시하라.
5강. 설득력을 강화하라 - 설득력을 갖춘 논리적 지식경영
(21) 유용한 정보들을 비교하고 대조하라 _ 피차비대법(彼此比對法)
자료를 점검하라-명백하게 따져보라-논리를 입증하라-오류를 밝혀내라
(22) 갈래를 나누어서 논의를 전개하라 _ 속사비사법(屬詞比事法)
갈래별로 연결하라-항목에 따라 배열하라-요점을 제시하라-핵심을 강화하라
- 글을 쓸 때는 가닥을 잘 잡아야 한다. 적절한 예시와 알맞은 인용은 글의 설득력을 강화한다. 글 쓰는 사람이 흥분하면 독자들은 외면한다. 쓰는 사람이 말이 많으면 글에 힘이 빠진다. 조목을 갖춰 실례를 얹어야 힘이 붙는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핵심개념을 잡아라. 덮어놓고 가지 말고 갈 길을 알고 가라.
(23) 선입견을 배제하고 주장을 펼치라 _ 공심공안법(公心公眼法)
객관에 기초하라- 마음으로 납득하라-냉철하게 판단하라-허심으로 주장하라
- 선입견을 버려라. 선입견을 버려라. 편견은 학문의 독이다. 옳다고 확신하는 것을 객관적인 논거에 바탕해 주장해야지, 막무가내로 우기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선입견을 버리려면 마음을 비워야한다. 나이로 누르고 서열로 누르면 안된다. 아랫사람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여라. 패거리지어서 짓밟으면 안 된다.
(24) 단계별로 차곡차곡 판단하고 분석하라 _ 층체판석법(層遞判析法)
쟁점을 드러내라-명료하게 분석하라-중심을 잃지 말라-반론을 격파하라
(25) 핵심을 건드려 전체를 움직여라 _ 본의본령법(本意本領法)
방향을 잊지 말라-식견을 자랑 말라-주제에 집중하라-초점을 잃지 말라
6강. 적용하고 실천하라 - 실용성을 갖춘 현장적 지식경영
(26) 쓸모를 따지고 실용에 바탕하라 _ 강구실용법(講究實用法)
실용과 연계하라-갈래를 구분하라-본령을 망각 말라-남을 감염시켜라
-쓸모를 따지는 일에서 공부를 시작하라. 나의 이 공부가 무엇에 소용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 이 공부를 하는지, 이 일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 자주 점검해보아야 한다. 잿밥은 염불을 열심히 외울 때 저절로 생긴다. 잿밥에만 신경쓰면 염불도 안 되고 잿밥도 없다. 끊임없이 본령을 떠올려라. 쓸모를 강구해라.
(27) 실제에 적용하여 의미를 밝혀라 _ 채적명리법(採適明理法)
관련을 거부하라-로드맵을 제시하라-견문을 확대하라-상황을 장악하라
(28) 자료를 참작하여 핵심을 뽑아내라 _ 참작득수법(參酌得髓法)
쓸모 있게 배치하라-새것을 창출하라-변화를 추구하라-실용을 강화하라
-꼼꼼히 따지고 폭넓게 검토하라. 실용에 기초하여 문제에 접근하라.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상을 바꿔라. 하던 대로 하지 말고 나름대로 하고, 되는 대로 하지 말고 제대로 해라. 무슨 일을 하든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해결책을 이미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다. 엉뚱한 데 가서 기웃거리지 마라.
(29) 좋은 것은 가리잖코 취해 와서 배우라 _ 득당이취법(得當移取法)
장점을 흡수하라-향상을 도모하라-끊임없이 변화하라-가능성을 고려하라
(30) 단계별로 다듬어서 최선을 이룩하라 _ 수정윤색법(修正潤色法)
끊임없이 수정하라-거친 것을 다듬어라-첨삭하고 가공하라-대안을 제시하라
7강. 권위를 딛고 서라 - 독창성을 추구하는 창의적 지식경영
(31) 발상을 뒤집어서 깨달음에 도달하라 _ 일반지도법(一反至道法)
상식의 허를 찔러라-뒤집어 생각하라-상황에 적용하라-타성을 걷어내라
(32) 권위를 극복하여 주체를 확립하라 _ 불포견발법(不抛堅拔法)
힘있게 주장하라-비난을 감수하라-성심을 다하라-타협하지 말라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라. 권위에 압도되어 위축되어서도 안 된다. 굳게 붙들어 뿌리을 뽑아라. 그저 주저 물러앉아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시키는 대로 하고, 남들 하는 대로 따라만 해서는 끝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마음이 굳세어야 외물에 휘둘리지 않는다. 들은 것만 고집하여 바꾸지 않아서는 발전이 없다. 입장을 세우고 견해를 가져라. 목표를 정해서 그를 뛰어넘을 때까지 정진하고 정진하라.
(33) 도탑고도 엄정하게 관점을 정립하라 _ 독후엄정법(篤厚嚴正法)
그른 길로 가지 말라-시비를 회피 말라-신랄하게 비판하라-관행을 타파하라
(34) 다른 것에 비추어 시비를 판별하라 _ 대조변백법(對照辨白法)
본질을 꿰뚫어라-견주어 판별하라-비교하고 대조하라-객관성을 제고하라
(35) 속셈 없이 공평하게 진실을 추구하라 _ 허명공평법(虛明公平法)
추종을 거부하라-편견을 걷어내라-억탈으로 왜곡 말라-마음을 텅 비어라
8강. 과정을 단축하라 - 효율성을 강화하는 집체적 지식경영
(36) 역할을 분담하여 효율성을 확대하라 _ 분수득의법(分授得宜法)
작업을 분배하라-핵심역량을 강화하라-능력을 개발하라-능률을 확대하라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혼자 다 하려 들지 마라. 능률은 오르지 않고 힘만 빠진다. 다만 집체작업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구성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을 골라 믿고 맡겨라. 중간중간 점검하고 체크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넘치는 것을 덜어내라. 그렇게 해서 한 번 갖춰진 팀워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해서 확대재생산된다. 가속도가 붙는다.
(37) 목표량을 정해 놓고 그대로 실천하라 _ 정과실천법(定課實踐法)
목표량을 결정하라-독려하고 경쟁하라-긴장을 놓지 말라-기록으로 보관하라
-목표를 세워 전체 규모를 장악해야 한다. 목표는 하루단위로 쪼개 확실하게 실천해라. 달성하지 못할 목표는 세워서는 안 된다. 작업의 방향을 정하고, 전제 작업량을 예상한 후, 가능한 일자를 가늠하면 하루에 해야 할 일의 분량이 나온다. 이것을 흔들림 없이 밀고나가야 한다. 차질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
(38) 생각들을 끊임없이 조직하고 단련하라 _ 포름부절법(??不絶法)
비판을 수용하라-보안을 유도하라-인정하되 지적하라-논리을 점검하라
-독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남에게 비판을 요구하라. 작업의 효율을 높이려면 중간중간 방향을 점검하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비춰볼 때 안 보이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토론의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분명해진다.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확신이 서면 끝까지 물러서서는 안 된다. 매섭게 비판해도 인간에 대한 애정마저 망각하면 안 된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여럿이 낫다. 남의 말에 귀를 막고 있으면 발전은 없다.
(39) 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_ 어망득홍법(魚網得鴻法)
정보를 수습하라-새롭게 바라보라-정리하고 정돈하라-시스템을 갖춰라
-정리는 체계적으로, 작업은 능률적으로 하라. 시스템만 갖추어지면 동시다발적인 작업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초서하고 쉬지 말고 정리하라. 작업의 목표를 수시로 점검하고, 계속해서 효율성을 제고하라.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정보를 장악해야 한다. 자료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료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어야 한다.
(40) 조례를 먼저 정해 성격을 규정하라 _ 조례최중법(條例最重法)
성격을 파악하라-차이를 인식하라-전체를 장악하라-세부를 구분하라
-작업에 앞서 반드시 밑그림을 그려라. 전체 설계도면을 갖고 얼개를 짠 후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지금 작업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를 꼼꼼히 점검하라. 이때 질문은 단순할수록 좋다. 그래야 공격목표가 명확해진다. 그 다음은 이 목표를 공략하기 위한 세부의 구성단계다. 이것은 작업 때마다 달라지므로 일괄해서 적용하면 안 된다. 통변과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처음에 터를 잘 다져놓고 출발하면 진행이 빠르다.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하면 중반 이후에 뒤죽박죽되어 마침내는 엉망진창이 된다.
9강. 정취를 깃들여라 -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인간적 지식경영
(41) 정성으로 뜻을 세워 마음을 다잡아라 _ 성의병심법(誠意秉心法)
부지런히 노력하라-성의로 다잡아라-꾸밈없이 소통하라-보람을 발견하라
-부지런히 노력해라. 성심으로 노력해라. 공부해서 무엇에 쓰겠느냐고 묻지 마라.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을 수 없어 하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책을 안 일고 무슨 일을 하겠느냐? 백 년도 못 되는 인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간 간 보람을 어디서 찾겠느냐?
(42) 아름다운 경관 속에 성품을 길러라 _ 득승양성법(得勝養性法)
미리 깨어 준비하라-탈출을 감행하라-기회를 활용하라-사물을 투시하라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성품을 기르고, 자연과 마주해서 마음을 닦아라. 조이기만 하고 풀 줄 모르면 마침내는 부러진다. 이완이 있어야 긴장할 수 있다. 늘 눌려만 있으면 용수철은 튀어오를 힘을 잃는다. 책만 책이 아니다. 천지만물이 다 책이다. 툭 트인 생각, 걸림 없는 마음은 자연 속에서만 얻을 수 있다.
(43) 나날의 일상 속에 운치를 깃들여라 _ 일상득취법(日常得趣法)
선 자리를 사랑하라-의미를 찾아가라-공간을 경영하라-일상을 만끽하라
-일상의 공간에 마을을 쏟아라. 굳이 먼 데를 기웃거리지 마라. 명승지를 찾아다닐 것도 없다. 내가 사는 공간에 정성을 쏟아 그곳에서 일상의 기쁨을 만끽하라. 생활 속에 운치를 깃들이는 일, 그를 통해 삶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은, 몸은 비록 티끌세상에 묶여 있어도 마음은 훨훨 자유로운 경계 속에 노닐게 하는 일이다.
(44) 한 마디 말에도 깨달음을 드러내라 _ 담화시기법(談話視機法)
중심을 다잡아라-각성을 유도하라-여유를 잊지 말라-이치를 관조하라
(45) 속된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라 _ 속중득운법(俗中得韻法)
품위를 유지하라-운치를 깃들여라-서울을 지켜라
-다산은 폐족이 되었다고 서울을 등지고 깊은 산골로 숨어들어가는 것을 크게 반대했다. 그럴수록 서울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도성과 시골의 문화수준차가 너무 심해, 도성에서 몇십리만 벗어나도 태고의 원시사회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멀고 먼 외딴 곳으로 숨어드는 것은 결코 자손을 노루나 토끼처럼 만들어버리는 길’ 이라고 다산은 생각했다.
서울을 벗어나지 말라는 당부는 문화의 안목을 유지하라는 뜻에서였다. 근교에서 원포를 경영하여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다가, 경제기반이 좀더 갖춰질 때를 기다려 도성 안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맑은 꿈을 간직하라
-마음속에서 속된 기운을 걷어내라. 하지만 생활을 외면하는 것을 고고한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무능에서 나온 적빈과 군자의 맑은 청빈은 전혀 같지가 않다. 청빈을 즐길 뿐 적빈을 자랑하지 마라. 작은 시련 앞에 주눅들어 무작정 서울을 떠나는 것은 자손을 망치고 집안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몸은 진창에 떨어져도 꿈은 하늘에 심어라. 처지에 따라 변하는 것은 군자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경제를 생각하되, 운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
10강. 핵심가치를 잊지 말라 - 본질을 놓치지 않는 실천적 지식경영
(46) 위국애민 그 마음을 한시도 놓지 말라 _ 비민보세법(裨民補世法)
애민의 뜻을 펴라-현실을 고발하라-감싸안아 보듬어라-분노하고 규탄하라
(47)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말라 _ 간난불최법(艱難不催法)
역경에 담대하라-절망을 딛고 서라-위기를 활용하라-근검으로 일어서라
-역경 앞에 담대하라.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야 진짜 군자다. 오히려 그것을 밑바대로 삼아 견인불발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가난에 주눅들어 뜻을 잃지 말고, 근검의 정신으로 마음을 다잡아라. 위기상황에 놓인 뒤에 그 사람이 보인다. 검춰져 있던 본바탕이 낱낱이 드러난다.
(48) 사실만을 기록하고 실용을 추구하라 _ 실사구시법(實事求是法)
실용을 우선하라-합리를 지향하라-실상을 파악하라-쓸모에 맞게 하라
-작업에 앞서 쓰임새를 생각하라. 왜 작업을 하는지,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먼저 점검한다. 무작정 하고 본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 처음엔 비슷해도 중반 이 후에는 정보가 뒤얽혀서 손댈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또 그 알맹이는 속이 꽉 찬 것이라야 한다.
(49)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몰두하라 _ 오득천조법(吾得天助法)
장점을 강화하라-개성을 추구하라-잘하는 일을 하라-독창성을 지녀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말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해서 기쁘고, 안 할 수 없고, 내가 다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라. 자신의 장점을 파악해서 개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일 저 일 기웃거리지 말고, 핵심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분야을 개척하라. 그러자면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야한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안목을 갈고닦아야 한다.
(50)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 _ 조선중화법(朝鮮中華法)
‘여기’에 바탕하라-우리 것을 중시하라-변화를 긍정하라-주체성을 잃지 말라
-우리 것이 소중하되 우리 것만으로는 안 된다. 속도 없이 덩달아 해서는 안 되지만, 내 것만 좋다고 우기는 것은 더 나쁘다. 정신의 주체를 굳건히 세워라. 그 바탕 위에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이용후생을 강구하라.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하지만 변해서는 안 될 것까지 바꾸려 들면 주체가 무너진다. 주체가 무너지면 흉내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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