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창업 아이디어링 : 경기 침체기의 창업 금기 품목
IMF로부터 타산지석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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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기의 창업 금기 품목
남 `기침`할 때 `몸살`하는 업종 금기 / 이균
우리는 지금 혹독한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이기기 위해 몸소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창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머리를 싸매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러나 자칫
오판할 경우 인정 사정없는 IMF 한파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경제가 얼어 있는 이때 한 번의 실수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 ‘실업사태’ ‘사재기’ ‘정리해고’. 갑자기 눈에
많이 띄는 단어들.모두가 IMF 한파가 몰고 온 것들이다. 매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이 단어들은 급기야 나라 전체가
‘부도직전’이라는 단어까지 불러냈다.
현재의 IMF체제는 보통 2, 3년을 갈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체감경기의 완전한 회복은 10년정도 가지 않겠냐는
우울한 분석도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같은 장기적인 불황속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은 경기에 따라 호황, 불황의 희비가 엇갈리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업종에 따라서는 유별나게 불황을
타는 곳이 있다. 다른 업종이 ‘기침’을 할 때 이같은 업체들은
‘몸살’을 앓게 되는 것이다.
우선 가장 많은 타격을 얻는 업체들은 각종 수입업체들이다. 단적인
예가 수입자동차업체. 월평균 판매량이 1/10으로 급랭하고 있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통 한해 평균 수입업체의 판매량은
1백34대. 한 달 평균 약 11대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달 내국인중
수입차를 구입한 사람은 단 한명. 예년 판매량의 1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아예 철수결정을 내린 업체도 생겨날만하다.
재규어, 랜드로버, 스즈키 등의 외제차에 대한 국내 판매대행권을
가지고 있던 인치케이프코리아사는 곧 국내에서의 철수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장사가 되지 않으니 영업직 인력도
감축하고 대리점 수도 줄이고 있다. 이같은 수입자동차업체 불황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환율급등과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달러 모으기 운동, 금모으기 운동 등 ‘나라
살리기’ 운동이 한창인 상황에서 달러 유출의 대명사인 외제차를
탄다는 것은 아무래도 ‘눈총’받을 일이라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승용차도 놔두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판에 무슨 외제차냐’라는 일반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외제차를 즐겨 타던 유명연예인들이 대부분
국산차로 바꾼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의류업체나 수입가전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고 20~30%까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일부 부유층이야 아직도 수입제품의
구입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유류가격 인상, 생필품 부족 등 생활경기의
급변을 체감하고 있어 다소나마 소비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 한 때 떼돈을 벌 수 있었던 수입차, 수입의류 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 아닐 수 없다.
매출이 격감하고 있는 또 하나의 업종은 외식업체들이다. 특히 외국계
가족 레스토랑의 경우 50%이상의 매출이 줄어들어 IMF한파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 외국계 가족 레스토랑의 경우 일반
음식점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질과 서비스로 승부해 그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휴일의 경우 심지어는 대기손님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다수 외국계 레스토랑에도
가족단위의 손님이 자취를 감추고 있고 휴일에도 20%의 좌석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외국에 로열티를 내는
음식을 먹기에는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 최대의
가족 레스토랑인 A회사내에서는 ‘영업이 부실한 10여개 이상의
점포를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자구책의
일환으로 보통 2, 3만원하던 메뉴대신 5, 6천원의 저가 메뉴를 개발,
손님 유치작전에 힘쓰지만 그 정도로는 아직 경기불황의 두터운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은 공통적 시각이다.
그러나 최근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외식체인점 개설유혹은 그 기세를
더 하고 있다. 따라서 예전과는 달리 체인점을 계약하기 전에
IMF시대에 걸맞는 적절한 타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연이은 기업부도에 맞물려 있는 리스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조차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이 바로 IMF
한파의 위력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각종 물건을 대여해준
리스업체들이 리스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대여해준
설비도 되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물건을 빌려와 국내에 재대여하는 리스업체의 경우는 환율폭등으로
인해 2배 가까운 리스료를 지불하면서 거의 ‘아사 직전’에
놓여있다고 한다. 안팎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기업에 기계나 사무기기 등을 빌려준 뒤 이에 대한 사용료를 받고
있는 리스사의 경우, 부동산 등을 담보로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부도에 속수무책이다. 이는 곧 리스사의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이들
리스업체들의 헤지리스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헤지리스자산이란 리스계약을 체결한 리스이용자가 리스료를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중도에 해지된 것으로, 대부분 부실채권으로 이어진다.
상장 리스업체 4개사의 올 회계년도 상반기(97년 4~9월) 상반기
보고서를 토대로 헤지리스자산(잔액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헤지자산이 2천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의
1천3백88억원에 비해 44.3%나 급증한 규모다. 여기에 지난 10월 이후
본격적인 IMF체제가 구축되면서 이들의 헤지리스자산은 급팽창하고
있다. 그간 매달 리스료만을 꼬박꼬박 챙겨오면서 호황을 누렸던
이들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고급 스포츠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골프장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골프장들은 부유층의 스포츠라는 인식하에서도 밀려드는
부킹신청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게 사실. 특히 골프가 점차
대중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골프업계는 호황의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급랭’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골프장의 불황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은 바로 회원권의
폭락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내려가던 골프회원권이 이제는
바닥세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폭락세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회원권의 경우 대부분 과다
회원 보유로 회원권의 가치 자체가 크게 떨어지는 종목이었던 만큼,
아직도 거품이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이같은 예상이 적중한다면
현재 골프회원권의 값은 최고 1/5이상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0년 거품경기가 극에 달했을 때 전국 회원권 평균
가격이 5천만엔에 이르렀으나 거품이 빠지면서 5분의 1에 불과한
1천만엔으로 주저앉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같은 예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을 주도하는 것은
대부분 기업들의 법인 골프회원권. 대기업들이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임원들이 보유하던 회원권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손님마저 발길을 끊고 있는 것이 불황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프장의 주춤거림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도심의 골프연습장에도
서리를 내리게 했다. 호황의 끝무렵인 지난 97년 초 골프연습장을
차린 이진우(42세)는 “2, 3억원만 투자하면 1년안에 투자비를 어느
정도 챙길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이 사업에 손을 댔는데 생각지도
않은 IMF 한파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광고업계도 극도로 경색되고 있다. 본래 광고비라는 것이 회사가
어려울 때는 가장 먼저 삭감되는 비용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가공하다고 할 정도로 광고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 따라서
광고업체들은 현재 ‘그로기’ 상태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광고업계는 끊임없는 성장을 해왔던 대표적인 유망업종 중 하나.
70년대 이후 매년 평균 20 내지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줄곧 순풍을 타면서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따라서 처음으로
맞는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에 광고업계가 받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마치
안개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라며 불안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인원감축이 연이어지는 것도 당연. 대부분의 광고업체들이 내년초
최고 50%까지 감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 광고대행을 자처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던
몇몇 신생대행사들도 IMF한파이후 인원 감축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고업체들의 매출격감은 당연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되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광고비도
같이 삭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광고업체들은 ‘불황일수록 더욱
광고비를 늘려야 한다’며 기존 고객의 유지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하루하루 결제금액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현실에서 기업들에게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다보니 귀금속업계가 찬바람을 맞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의 조사를 보면 그
심각성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중앙회 한 관계자는 “환율폭등과
금모으기 캠페인으로 매출이 부진해 유통시장이 완전히 얼어
붙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전국 2만여개 귀금속가게가 개점휴업을 했다는 것.
특히 귀금속업계가 몰려있는 서울 종로구 예지동과 봉익동 등지에서도
태업, 휴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년의 분기당 2,
30개 정도가 문을 닫은데에 반해 IMF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선 지난해
4/4분기에는 60여개가 문을 닫았다.
각종 사설 학원들도 줄어드는 수강신청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특히 외국어 학원의 경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2,
3년간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있던 외국어 강좌의 경우 현재
개설된 강의가 취소될 정도로 수강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최악의 경기상황은 당연히 대량해고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이와함께 발생되는 상황은 당연히 대량창업시대. 소비생활이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이면서 반대로 창업이 늘어나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창업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점에서는 업종선정이
최대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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