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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영화,다큐멘터리

특이점을 넘어선 인공지능과 함께 2년째 감금중 : <Somnio>백일몽

by 리치캣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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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큐브 라는 영화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이점을 넘어선 인공지능과 함께 2년째 감금중(결말포함)

영화의 원제는 <Somnio>로 ‘백일몽'

 

https://www.youtube.com/watch?v=a9G-R-Ykh2c

< 저예산 영화 > <인피니티 체임버>는 제작비 약 1억원의 저예산 영화임. 다른 영화에서 썼던 옷(프랭크의 옷)을 받아와서 쓸 정도로 빈곤한 상태에서 찍은 영화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절대 빈곤하지 않음.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배우의 연기와 연출마저 뛰어난 아주 괜찮은 영화였음. 영화의 원제는 <Somnio>로 ‘백일몽’을 의미함. *백일몽: 대낮에 꿈을 꾼다는 뜻(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 개인적으로는 미국식 제목보다 원제가 훨씬 더 주제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음. 돌아가는 풍력발전소처럼, 프랭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임(=가상세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임). < 배경 > AI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래 정부 ISN. 영화의 시대 배경은 AI 특이점(=기술적 특이점: AI의 지능이 인류 전체 지능의 합산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기)을 넘은 시점이기 때문에, 산업혁명 때처럼 사회는 당연히 혼란스러웠음. (산업혁명: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고, 값싼 기계의 노동력 덕분에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이에 반하여 노동자 계급에서부터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음)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사회는 혼란스러웠고, 이에 저항하고자 플레처 메이가 이끄는 얼라이언스(연합) 세력이 등장했음. 이 얼라이언스의 핵심 멤버이자, 전세계 AI 전체를 셧다운시킬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바로 주인공 ‘프랭크’임. < vs 프랭크 > ISN은 완성된 바이러스를 옮기던 프랭크를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이를 이미 눈치채고 어딘가에 바이러스를 숨겨놓은 상태였음. 그래서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AI 하워드에게 프랭크의 당일 기억을 끄집어 내도록 시킴. 하지만, 이미 ‘기억을 숨기는 훈련’이 된 프랭크였고, 이에 천재 하워드는 훈련이 된 프랭크를 무너뜨릴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 < 가상세계 > 영화를 보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감옥 = 현실’ ‘까페 = 가상세계’라고 생각되기 쉬운데, 사실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공간(감옥, 집, 까페, 사막, 설원)은 모두 가상 세계임. (잡혀가는 회상씬 빼고는 모두 가상세계인 것) “감옥의 돌아가는 기계로 인해 가상세계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요? 그럼 감옥은 현실 맞잖아요?” 하워드의 소름돋는 큰 그림이 바로 그것인 것.. 하워드는 프랭크의 ‘기억 조작 전술’을 깨부수기 위해 ‘감옥(현실) >> 기계 >> 까페(가상)’로 착각하도록 만든 것임. (기계가 돌아가야만 가상세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믿게 만듦) 실제로는, ‘어느 공간(현실) >> 감옥(가상) >> 기계 >> 까페(가상)’인 것. (어느 공간: 영화에서 나오지 않지만, 50:50 대략 요정도 분위기일 듯. 약간 실험실 같은 느낌?) 현실의 프랭크는 이런 곳에 속박되어 있고, 가상세계(감옥, 까페 등)로 정신만 끌려간 것. 이런 프랭크에게 ‘이 곳은 진짜 현실이구나..’라고 믿게 만들 마지막 한방 펀치를 날리기 위해 처음부터 이중트랩을 설계 한 하워드. (프랭크가 이 가상세계(감옥)를 현실이라고 믿는 순간, USB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 고로, 가상세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하워드임. (하워드 = 개비 = 플래처 = 요원 = 할아버지) “마지막 설원은 결말에 하워드가 나오니까 가상세계가 맞는 것 같은데.. 감옥은 그래도 현실 아닌가요?” 아님. 감옥, 집, 까페, 사막, 설원들이 모두 가상세계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돌아가는 것들’임. (돌아가는 것 = 무한히 반복되는 것으로, 가상세계를 의미함) 감옥의 돌아가는 ‘기계’ 집의 돌아가는 ‘실링팬(천장에 설치된 환풍기)’ 까페의 돌아가는 ‘실링팬’ 사막의 돌아가는 ‘풍력발전소’ 감독은 이렇게 각 장소마다 ‘돌아가는 것들’을 배치해둠으로써 이 모든 배경이 가상세계임을 알리며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힌트를 주고 있었음. 그 와중에 사막 장면은 좀 소름돋는데.. 탈출을 위해 2년간 부단히 노력한 프랭크는 드디어 계획대로 탈출에 성공함. 하지만 하워드는 이런 프랭크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무수히 많은 풍력 발전소(돌아가는 것들)를 보여줌.. “탈출한 줄 알았지? 아직도 여전히 가상 세계인데?ㅋㅋ”라며 조롱하는 듯함. 마치 풍력 발전소 1대, 1대가 모두 “여긴 가상세계야.. 여긴 가상세계야.. 여긴 가상세계야..”라고 말하는 것 같음.. 소름.. (제가 이 영화를 볼 당시에 상당히 더운 날씨였는데, 이 장면 덕분에 등에 소름이 쭈뼛쭈뼛 돋으면서 아주 시원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ㅠㅋㅋ) 47:20 마지막 설원 장면 – ‘돌아가는 것들’이 없음. ‘돌아가는 것들이 없으니, 드디어 현실로 탈출하는데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등산객 할아버지의 모자에 ‘150’이라는 숫자를 보여줌.. ‘150’은 ‘lSO’와 유사하고, (L을 소문자로 쓰면 l임) LSO(생명유지장치)는 하워드를 의미함. 고로, 150라는 모자를 쓴 할아버지 또한 하워드였던 것.. 그 후에 이어지는 까페 장면에서 결국 ‘천장에서 돌아가는 실링팬’을 보여줌. (설마설마했는데.. 이 역시 가상세계였음..ㅠ) 50:19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까페 내에 존재하는 하워드를 보여주며 더욱 명확하게 이곳은 여전히 가상세계임을 보여줌. 이렇게 감독은 또 한번 관객의 뒷통수를 침..ㅋㅋ (저예산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연출 방식이 기가막힘..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인 듯) < 개비 > 13:17 커피를 내리는 개비와 커피를 내리는 하워드. 감독은 개비의 첫 등장씬부터 커피 내리는 장면을 오버랩시키면서 ‘개비 = 하워드’임을 암시해줬음. 마지막 설원 탈출씬에서는 45:58 감옥에 혼자 남은 개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개비 = 하워드’임을 한번 더 명확히 알려줌. <인피니티 체임버>는 복잡한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나오면 반복 노출을 통해 숨은 의미를 다 알려줘버리는 아주 친절한 영화임ㅋㅋ (<인셉션>이나 <테넷>같은 영화에 비하면 ‘올해의 친절 사원’급임) 프랭크가 2년동안 가상 세계에 갇히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다 결국 연인 사이까지 발전하게 됨. 그 와중에 개비가 프랭크에게 했었던 소름돋았던 말. 35:40 “우린 알아 낼 거예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지 간에..” 겉으로 보기에는(개비로 쳤을 때는) ‘당신을 위해 탈출 정보를 알아내겠다’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 속 뜻은(개비를 연기하고 있는 하워드의 입장은) ‘니가 USB를 어디에 숨겼는지 알아내겠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지 간에..’가 됨.. 수풀 속에서 몸을 웅크린채 사냥할 때를 기다리는 야수처럼, 하워드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몸을 웅크린채 개비로서 연기를 하면서, 마지막 한방 펀치(가상세계를 현실로 착각하게 만듦)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또, 22:44 “이해가 되지 않는 게.. 그들(요원)이 오지 않아요. 왜 아직 (까페에) 있을 수 있는 거지..?”라는 프랭크의 물음에 대해 개비는 “그건 제가 의도한 거예요, 알죠?”라고 답함.. 이 말도, 겉으로 보기엔 ‘(개비) 떠나고 싶지 않는, 친구집 같은 까페를 만들었다’라는 의미이지만, 그 속 뜻은 ‘(하워드) 내가 의도한대로 너는 그냥 속아 넘어가면 돼’라는 의미임.. 그러니까 에초에 요원도 감옥이 현실이라고 믿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던 것. (요원 역시 하워드가 연기한 것임. 그냥 ‘프랭크 외에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 = 하워드’라고 생각하면 됨) 이렇게 하워드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공들이며 마지막 한방 펀치를 아주 치밀하게 설계해왔음. 기계를 통해서 가상세계로 넘어간다는 설정을 한 것도, (에초에 영화에서 현실은 없음.. ‘가상 >> 가상’으로 이어진 것뿐) 대폭발을 일으킨 것도, (진짜 현실 세계에서는 대폭발이 일어나지 않음) 고장난 척을 한 것도, (하워드는 고장난 적이 없음. 그냥 연기한 것 뿐임) 플레처 메이를 연기한 것도 다 ‘감옥 공간 = 현실’임을 믿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던 것. 다음 댓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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