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8년 : 세계를 웹타운으로 묶는다 / 이언배
세계를 웹타운으로 묶는다 / 이언배
늘 PC와 함께 산다
<늘> 남을 돕는 것이 자신 돕는 일...준비된 사람만이 창업한다.
우리나라 지도를 새로 그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그리는 지도는
그냥 지도가 아니다. 주요 관공서와 도로, 특정 건물들만 표시된 일반
지도와는 달리 전국 253개 시·군·구와 3,700여 읍·면·동에 있는
슈퍼마켓, 비디오점, 치킨집, 동사무소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가게나 기관의 위치를 골목골목 발로 직접 누비며 상사하게 그린
지도다. 이 지도는 단순한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유래, 유명한 음식점과 관광명소의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며, 공연장과
전시회, 새로 개업한 가게에서 개업기념 사은품을 준다거나 알짜배기
세일정보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현대판 인터넷 대동여지도를 그리고 있는
정보유통 벤처기업 BBI(Business Bank International 대표 이호용)와
가맹점주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넷 지역 정보서비스로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웹타운으로 묶는 것이다.
송파 인터넷 신문 지국장 송옥철(41) 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송옥철
씨는 ROTC 장교 출신으로 제대하자마자 취직해 작년 12월까지 15년동안
직장생활만 했다. 그런 그가 불혹의 나이에 충남 예산에서 직장과
가족들을 훌쩍 떠나 서울 송파구로 올라왔다. 왜?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송파구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다. 송파구의 두 평 남짓한 고시원이
그의 일터이자 숙소다. 노트북 컴퓨터 한 대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이
그의 사무용품 전부이며, 그가 송파구 골목골목을 터줏대감 부럽지 않게
누빈 지도 벌써 6개월이 훌쩍 지났다.
"하필이면 이곳이냐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굳이 이유를 대라면
BBI 이호용 사장의 권유와 누이동생이 송파구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직장이 예산에 있었기 때문에 미처 집 정리도 못했고, 또
웬만큼 자리를 잡은 후 가족들과 합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조만간 합칠
수 있을 겁니다. 창업비용은 지사 가입비 5백만원(현재는 2천만원
정도), 노트북 컴퓨터 3백만원, 디지털카메라 1백만원, 그 외 나머지는
고시원 방 값과 제 생활비 조금이죠"
송옥철 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런
만큼 PC를 접한 것도 남들보다 빨랐다. 첫 직장이었던 현대정공
탱크사업부와 두 번째 직장 동양산업기계로 회사를 옮겨 그만둘 때까지
그의 곁엔 늘 PC가 있었다. 퇴근 후 한두 시간은 꼭 집에서도 컴퓨터를
켜야만 직성이 풀렸다. 인터넷과 친해진 것도 92년부터 천리안에 가입해
자료검색과 PC통신을 즐겼기 때문. PC를 가까이 한 그로선 당연한
순서였다. 처음엔 자신이 좋아하는 등산 관련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는데
나중엔 창업 관련 사이트를 즐겨 봤다고 한다. 틈 나는 대로 창업 관련
정보도 모았다. `위기를 기회로`, IMF가 터지고 남들이 명예퇴직이니,
감원이니 하는 흉흉한 분위기 휩싸여 있을 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창업을 할 때라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서울로 올라왔다. 이유는 다름
아닌 `준비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BBI가 처음 서비스를 개시한 `우리넷`을 처음 접한 게 작년
7월경입니다. 사이버공간에 우리나라의 전역을 망라하는 웹지도를
구축하고, 생생한 지역정보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상업광고를 유치해
이익을 남기는 인터넷 프랜차이즈 사업을 개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일, 내가 잘할 수 있고,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어서 더 안성맞춤이었죠. 올 2월 여의도 창업박람회 때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가맹점 모집을 했는데, 사업설명회도 듣지 않고
계약했어요. 그동안 준비된 자료와 무엇보다 확신도 있었기 때문이죠"
송옥철 씨가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로 제공하는 신문은 송파인터넷신문과
롯데월드신문이다. 송파인터넷신문은 4월 6일에 1호가 나간이래 벌써
10호가 넘었고, 롯데월드신문은 4월 20일에 1호가 제작되었다.
"본사에서 2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어요. 인터넷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그래픽, 스캐너, 음악 파일 등등 인터넷 신문 제작에 관한 기초교육과
함께 사업의 전반적인 부문에 대해 교육을 받았죠. 저의 경우 운이 좋은
편입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송파구의 경우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의 경우도
이미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어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정작 생생한
정보가 실린 인터넷 신문이 홈페이지로 제공되자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담당자들이 넘겨주는
보도기사나 자료를 받아 제가 직접 타이핑하거나 기사 작성까지 했죠.
하지만 요즘은 웬만한 보도기사는 담당자들이 직접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롯데월드의 경우 고유 로고와 CI 등을 제가 만드는 신문에
게재할 수 있게 되어 대외적인 신뢰감도 확보한 셈이죠. 중요한 기사와
헤드라인 및 신문 편집은 그래도 제가 직접 합니다"
송옥철 씨의 수입은 아직까지 없다. 시간당 정보 이용료를 받는 IP
사업과는 달리 인터넷서비스는 광고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헤드라인 광고가 40만원, 배너 광고가 20만원이다.
기존 신문이나 잡지 방송매체와 비교하면 비교할 수도 없는 싼
가격이지만 아직까지 인터넷 신문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 가격으로도 광고 유치가 쉬운 것은 아니다.
"송파구청 4층에 구청을 찾는 주민들 누구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설치해 구청소식을 찾으면 먼저 송파 인터넷 신문을 거쳐
구청 소식을 열람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또 롯데월드신문의 경우
천리안과 유니텔의 홍보마당에 이미 소개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고객들이 클릭한 히트 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벤트성
기사 위주로 자료를 게재할 생각입니다. 아직 인터넷 신문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우선 많이 알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어요"
송옥철 씨는 7월부터 본격적인 광고 수주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커다란 욕심을 내진 않는다. 일주일에 2개의 신문을
제작해야 하고, 또 광고 영업도 혼자서 해야하기 때문에 직장생활할 때
받았던 월급 정도면 우선은 만족이란다.
이 일을 하면서 워낙 주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남을 돕는 것이
자신을 돕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는 송옥철 씨는 인터넷
신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발벗고 나서 도와줄 마음이 있다며 말을
맺는다.(송파인터넷신문 : 02-422-8380)
글 / 이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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