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마을 남자들의 씨가 말랐는데... 남편 친구만 살아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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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니바바 (Onibaba)' (1964) 소개 및 시대적 배경 분석
'오니바바'는 1964년에 개봉한 신도 가네토 감독의 일본 영화로, 인간의 욕망, 생존 본능, 그리고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렬하고 상징적으로 그린 수작입니다. 제목 '오니바바'는 '도깨비 할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기이한 가면과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상징합니다.
영화 소개 및 줄거리
14세기 일본, 무로마치 막부 시대의 남북조 전쟁(1336-1392)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가 배경입니다. 두 명의 여성, 즉 며느리(요시에)와 시어머니(노파)는 남편이자 아들인 남자가 전쟁터로 끌려간 후, 살아남기 위해 황폐해진 갈대밭에서 살아갑니다. 그들의 생존 방식은 지나가는 사무라이나 병사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갑옷과 무기를 벗겨내 팔고, 시체를 우물에 버리는 잔혹한 삶입니다.
어느 날, 이웃에 살던 남성인 하치(하치베이)가 전쟁에서 돌아옵니다. 그는 두 여성에게 남편이자 아들인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곧 며느리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시어머니는 젊은 며느리가 자신을 떠날까 봐 불안해하고, 질투와 외로움에 사로잡힙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외도를 막기 위해 기이한 도깨비 가면을 쓴 사무라이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 가면을 벗겨 직접 쓰고 나타나 며느리를 공포에 떨게 합니다. 처음에는 며느리를 겁주기 위함이었으나, 시어머니는 가면을 벗을 수 없게 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점차 가면 속 도깨비의 형상처럼 변해갑니다. 영화는 인간의 죄의식, 욕망, 그리고 전쟁이 만들어낸 광기를 섬뜩하게 그려냅니다.
시대적 배경과 2차 대전 패전국 일본의 투영
영화 '오니바바'의 공식적인 시대적 배경은 14세기 무로마치 막부 시대의 남북조 전쟁입니다. 이 시기는 일본 역사상 매우 혼란스러웠던 내전기로, 중앙 권력이 약화되고 무사 계급의 힘이 강해지며 전쟁과 약탈이 만연했던 시기입니다. 감독은 이 시대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폭력성,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도덕적 타락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비평가들과 관객들은 14세기라는 배경이 단순한 역사적 고증을 넘어, 1964년 당시 일본 사회가 겪고 있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의 그림자와 그 후유증을 상징적으로 투영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전쟁의 황폐함과 도덕적 타락: 영화 속 황폐한 갈대밭과 끊임없는 살인은 전쟁이 남긴 물리적, 정신적 황폐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일본의 모습과, 극심한 가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도덕적 가치가 무너지던 당시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은 인간을 극한으로 내몰고, 생존을 위해 어떤 잔혹한 행위도 서슴지 않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14세기든 20세기든 유효합니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로서의 일본인: 영화 속 노파와 며느리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극한 상황에 내몰린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 가한 침략과 만행이라는 '가해'의 측면과, 원자폭탄 투하와 패전으로 인한 국가적 파멸이라는 '피해'의 측면을 동시에 경험한 복합적인 상황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의 상실과 회복 불능: 노파가 가면을 쓰고 결국 벗을 수 없게 되는 장면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이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파괴하고, 그 후유증이 얼마나 깊고 영구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일본 사회는 과거와의 단절, 전통적 가치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가면은 이러한 정체성 상실과 내면의 악마화를 상징합니다.
군국주의의 잔재와 권위에 대한 비판: 사무라이와 병사들은 영화에서 무력과 폭력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이들을 살해하는 행위는 기존의 권위와 군국주의에 대한 반항적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전쟁 패전 후 일본 사회가 군국주의 시대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시도하던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니바바'는 14세기라는 먼 과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폭력성, 그리고 전쟁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다루면서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 사회가 겪었던 심리적, 도덕적 혼란을 깊이 있게 투영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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